의정부선생님과 섬마을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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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선생님과 섬마을선생님
  • 권영일
  • 승인 2014.10.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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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일 신한대학교 교수

' 아홉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 이미자의 ‘섬마을선생님’이란 노래를 들으면 섬마을로 부임한 총각선생님에 대한 열 아홉살 섬 색시의 순정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고, 노랫말의 내용이 참으로 애절하다. 왜 총각선생님은 서울로 가야만 했을까?

우리 의정부에도 섬마을선생님 같이 서울을 향한 복잡한 심경으로 의정부에서 교직을 수행하시는 선생님들이 꽤 계신 것 같다.

의정부 초·중·고교의 많은 선생님들이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서울에 사시는 의정부선생님들이시다. 아마 이 분들이 의정부의 교육 체계와 교육의 질 그리고 문제해결 방안을 가장 잘 아시는 분들일 것이고 또한 의정부 교육의 문제점과 질 개선에 대해서도 가장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는 이분들에 대한 기대감을 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분들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과는 달리 다른 목소리들이 들린다. 이것은 필자가 만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느끼는 같은 느낌이다.

선생님들과 교육에 관한 사담을 나누다 보면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의정부를 떠야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냉정한 판단이고 현실적으로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동의하기에는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편치가 않다.

그리고 서울선생님보다 교육자로서의 열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학부모나 학생들, 심지어 이를 인정하는 선생님이 적지 않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싫든 좋든 사교육 역시 초·중·고 교육의 한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의정부 역시 사교육체계가 작동하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서울로 사교육 원정을 다니는 것 역시 안타까운 현실이다.

학생들의 수준과 학부형들의 경제적인 여건들이 잘 가르치는 학원(?)이나 강사가 와서 강의를 개설하기에는 현실적 여건과 맞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매우 난해한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만도 없는 일이다. 그 방편의 일환으로 의정부의 교육체계 혁신을 의정부시 전체의 혁신과 맞물리도록 하는 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의정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의 대치동, 목동 그리고 중계동 같은 학원단지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어려울 것이고 보편적 교육철학과 교육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따라서 공교육을 혁신적으로 개선시키는 일이 우선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형 그리고 지역의 유관기관장들과 지역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통해 의정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의정부 교육의 질 향상이 의정부시가 내건 기치처럼 의정부시의 가치를 높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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