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얼얼한 맛 ... 붉은 가래떡의 'HOT' 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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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얼얼한 맛 ... 붉은 가래떡의 'HOT' 한 유혹
  • 김기만
  • 승인 2014.09.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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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10 홍가래 떡볶이 민병일 대표



“15년의 노하우로 당신의 입맛을 사로잡겠습니다.”
의정부시 금오동 홈플러스 맞은편 플래티넘프라자 1층 농협 옆에 5년째 자리 잡고 있는 ‘홍가래 떡볶이’떡볶이 튀김 순대 오뎅 등을 팔아서 하루 평균 120만원. 매월 36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떡볶이집이 있다면 믿겠는가?

주 고객층은 인근 사무실에 근무하는 회사원이 70%, 학생들은 30% 밖에 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하교하는 오후 4시 이후 1시간가량 반짝 붐비다 만다고 했다.
민병일 대표(49·사진)는 “아들이 대를 이어 ‘홍가래 떡볶이’를 하겠다고 합니다. 갖고 있는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줄 생각입니다” 라며 군대간 아들이 제대하면 5년 후 물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체인점이나 외식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고 싶다고 했다. 외식업이 쉽게 보이지만 정말 힘들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체인점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본점(본사)이 남는 것 없이 성심성의껏 가르쳐서 내 주겠다고 했다. 창업의 고달픔을 몸소 겪고 자수성가한 민대표의 넉넉한 마음씨가 엿보인다.

‘홍가래 떡볶이’는 처음 맛보는 손님들은 화끈거릴 정도로 맵다가 또 구미가 당기는 그런 맛. 매운 맛의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또 다시 찾아온다는 얘기다.

매장에서 만난 어떤 모녀는 “정말 맛있어요. 저랑 딸아이는 밖에서 만날 일이 있을 때는 꼭 이곳에서 만나 떡볶이랑 튀김을 먹어요. 떡볶이가 예술이에요”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민 대표는 지역사회 발전과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무지개공부방, 시소학교 등 3곳에 매달 한 번씩 이들이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 순대 등을 20~30인분씩 포장해 보내 주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에는 의정부시로부터 ‘의정부시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홍가래 떡볶이’를 하기 전 민대표는 창동시장에서 생활용품 장사를 했다. 그러다 우연하게 아파트 장(알뜰시장)이 서는 것을 보고 지인을 통해 소위 말하는 ‘빽’을 써서 들어가 먹는(떡볶이, 튀김)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 6개월 가량은 생활비를 50만원 밖에 주지 못해 부인으로부터 식당가서 일하면 최소한 150만원은 받는데라는 타박을 들어야 했다.

고춧가루 만큼은 100% 국내산을 쓰고 있다는 그는 “알뜰시장과 개업 초창기에는 고춧가루만 가지고 떡볶이를 만들었지만 이미 고추장을 가미한 맛에 고객들의 입맛이 맞추어져 있다고 판단해 지금은 고추장을 5% 가량 양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쌀떡볶이 순대 튀김 오뎅으로 구성된 ‘모듬세트’는 8000원으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쌀떡볶이 2500원, 찹쌀순대 2500원, 튀김류 500원, 오뎅 500원. 착한 가격으로 손님들이 부담없이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이다.

얼마전에는 개업 5주년을 맞아 그동안 찾아준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이벤트를 실시했다. 지난 6월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2500원짜리 쌀떡볶이를 단돈 500원에 판매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1000인분 이상 판매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돈 많이 벌어서 지역 사회에 소외되고 힘든 분들에게 더 봉사하고 싶습니다.” 향후 희망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변하며 순박하게 웃는 그를 보니 직원들이 오랫동안 계속 근무하고, 고객들이 한결같이 찾고 있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진영수 기자, 맛집탐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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