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시청 정문 폐쇄와 이상한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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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시청 정문 폐쇄와 이상한 소문
  • 김기만
  • 승인 2013.12.3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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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멀쩡한 시청 정문을 폐쇄한 이유가 뭔가요. 더군다나 수천만원의 혈세를 들여서 새로 청사정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됩니다.”

양주시가 지난 2002년이후 10년 이상 큰 사고 없이 시민들과 차량이 편리하게 사용해 온 청사의 관문을 최근 완전히 폐쇄해 주민들의 불만과 혈세 낭비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주시청의 정문은 현재 서측 진출입로와 동측 진입로가 완공됨에 따라 완전히 폐쇄된 상태다. 정문폐쇄에 이어 6~7년 전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던 청사관리실을 생뚱맞게도 양주시청옆 개인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던 ‘양주시 무한돌봄행복센터’가 이사 와서 지난 17일 개소식을 가졌다.

무한돌봄행복센터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월세가 안드는 주민자치센터 등의 관공서로의 이전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정문을 막고 갑자기 센터를 이전시킨 것은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주시 청사관리팀 관계자는 “청사 정문이 4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의정부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좌회전하고 덕계리 방향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우회전하면서 청사 건립이후 20여건의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등 민원이 제기돼 오랜 숙원사업으로 청사 출입문을 서쪽으로 불가피하게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덕계리 방향에서 내려오는 차량은 시 보건소쪽으로 바로 우회전 하면 청사에 진입할 수 있도록 분산했다”면서 “서쪽 진출입도로 확장공사 및 조경사업 등에 총 7000여만의 공사비가 들어갔다”고 했다.

사고예방 차원이라고 말하지만 10년 이상 별 탈 없었던 정문을 폐쇄한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소문만 무성해진다. “어디 가서 물어 봤는데 정문을 폐쇄해야 오랫동안 시장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뜬금없이 청사 정문을 막은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미신을~” A주민의 얘기다. 이같은 루머가 루머일 뿐 사실이 아니겠지만, 괜한 오해를 사면서까지 시청의 관문을 폐쇄해야 할 이유가 많았을까.

더욱이 내년 6월4일 전국동시 선거를 앞두고 최근 지역언론에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현 시장의 행보가 오비이락(烏飛梨落)처럼 보일까 염려된다. 기우(杞憂) 아니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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