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청춘의 다큐 '굿바이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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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청춘의 다큐 '굿바이 홈런'
  • 제갈창수
  • 승인 2013.12.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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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창수 경민대학교 교수


다큐 영화'굿바이 홈런'은 강원도 원주고등학교 야구부의 일상사를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담아낸 승리를 향한 도전과 희망을 다룬 고교야구영화이다.

고교야구 창단 이후 20년간 4승 밖에 못했던 만년 꼴찌 팀을 벗어나지 못한 원주고 야구부원들이 오직 1승만을 간절하게 원하는 분투기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오직 아침부터 저녁까지 야구 연습이다 남들처럼 군것질도 마음껏 하고 싶기도 하고 PC방에서 게임도 하고 싶지만 연습 스케줄에 얽매여 그런 즐거움도 만끽할 수도 없다.

평범한 학생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이들은 제2의 김광현이나 홍성흔이 될 거라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을 하지만 그들에게는 언제나 패배와 좌절감만이 있을 뿐이었다.

혹자가 '말도 안되는 야구를 한다고'비난하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남몰래 눈물을 흘리면서도 끊임없이 의기투합하여 시합에 도전하는 그들이 애처롭게만 보인다.

너무도 많이 패배하고, 질 수 없을 것 같던 순간에도 패배하고, 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때에도 패배하고, 지는 것이 숙명적 굴레라고 받아들이는 원주고 야구부원들에게 지고 있는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을 앞둔 선수들을 향해 안병원 감독은 "게임을 뒤집든 안타를 못 치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야구는 계속 가야 하니까"라고 외친다. 어떻게 하든지 최선을 다해서 승리의 목표를 달성하자는 감독의 처절한 몸부림의 외침이다.

꼴찌의 기적이 일어난다. 2009년 여름 부산일보가 주최한 화랑대기 전국고교 야구대회에서 원주고는 전국대회 첫 승과 최초의 4강 진출에 성공한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다른 팀들과 코치 학부모 그리고 선수들조차 놀라워 한다.

그러나 영화 감독은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스포츠 영화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마침내 승리의 깃발을 흔들지 못한 선수들의 미래를 조명한다. 프로나 대학의 선택을 받지 못한 졸업생들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사회에 뛰어든다.

이정호 감독의 촛점은 거듭된 좌절 열등감 패배감에도 불구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아홉 청춘들의 삶의 모습에 멈춘다.
영화는 인디 뮤지션 달빛요정의 '너클볼 콤플렉스' 음악을 타이틀 곡으로 삽입해 관객들의 감동을 자극한다.

'굿바이 홈런'은 야구부원들의 삶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길을 암시한다. 힘들고 지치고 좌절하고 무능하여 포기하고 싶지만 계속 가야하는 인생 그렇지만 그 끝이 늘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굿바이 홈런'을 위해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마치 야구가 계속 가야 하는 것처럼!

지금까지 패배는 영원한 패배가 아니며 굿바이 홈런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예기하는 준비라는 메세지임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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