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4) 매콤하고 쫀득쫀득한 닭발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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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4) 매콤하고 쫀득쫀득한 닭발의 유혹
  • 김기만
  • 승인 2013.11.0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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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순 닭발 연탄구이 전문점 '누가쏠래 포차' 대표

'누가 쏠래포차' 정옥순 사장이 말하는 맛의 비결 “누가쏠래, 오늘은 내가 쏜다”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은 말이 아닌가 쉽다. 특히 요즘처럼 오랜기간 동안 경제가 좋지 않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에게는 더욱 정겨운 소리 아닐까?
의정부시 신곡1동 청룡초등학교 앞 먹자골목에서 다소 외진 주택가 안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그 특유의 매운 닭발 맛에 매료되어 불경기에도 항상 손님이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닭발 연탄구이 전문점 ‘누가쏠래포차’. 이곳은 80% 가량이 단골손님으로 의정부 시민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이곳에서만 10년 넘게 국내산 닭발, 청양고추 등을 고집하면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직접 개발한 소스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누가쏠래포차’의 정옥순 사장(사진)을 지난 21일 오후 3시 신곡1동 본점에서 만났다.

►프랜차이즈 점포 100여개 이상 목표
매일 새벽 3~4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심신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로 본지 ‘맛집탐방 특별취재단’을 반겨준 그녀는 “지난해 10여년의 우여곡절 끝에 ‘누가쏠래포차’에 대한 상표권을 인정받았습니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100여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누가쏠래포차’는 동네 선술집이나 포장마차 수준이 아니다. 이미 양주시 고읍지구와 의정부 신곡2동 동오마을에 각각 2, 3호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본점에서만 월 3000~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 저에게 인복이 많다고 합니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고 가족처럼 모든 걸 믿고 맡기고 있으며, 대부분 6년이상 10년된 직원들이 모두 알아서 잘 해주기 때문입니다”라고 겸손히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그녀는 직영점(체인점)이 잘 되면 직원들에게 하나씩 맡겨서 독립시켜 주고 싶은데 아직은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매일 닭발 60kg 손질 ···직접 재료 장 봐
아무리 피곤하고 바빠도 매일 구리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직접가서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을 구매하고 있다는 정 사장은 “하루에 닭발 60kg을 남편과 같이 손질해서 삶고 양념으로 버무려 볶은 후 소스를 발라 연탄불에 구워야 제 맛이 납니다”라고 매콤하고 쫀득쫀득한 닭발안주의 노하우를 귀띔해줬다.

►"일 스트레스?.····지역 봉사활동으로 풀죠"
“가게에서 손님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각종 지역 봉사활동으로 풀고 있다”는 그녀는 올해 초 신흥대학교 평생교육원(이하 신평) 여성총동문회장으로 취임했다. 앞서 신평 외식업최고경영자과정 12기 회장 시절 ‘아사모(아기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봉사모임)’을 결성해 미혼모들이 버리고 간 아이들을 대상으로 백일잔치 열어주고 백일사진을 찍어주는 활동을 2년째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의정부교도소 교정위원회 취업분과 회원으로 보호자가 없는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영치금을 넣어주고 있으며, 출소하면 취업할 수 있도록 직장을 알선해 주고 있다.

또한 양주청솔로터리 창립멤버로 요양원 및 무료급식 봉사를 4년째 해 오고 있으며, 의정부 ‘미나미행복한 빵’과 함께 불우이웃돕기 등 ‘사랑 나눔’을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인심 좋고 후덕한 ‘의정부의 마당발’.

►홍합탕 · 석굴 등 '착한가격' 계절안주 푸짐
누가쏠래의 먹거리는 주메뉴인 닭발 연탄구이, 주먹밥, 꼼장어 연탄구이, 고등어갈비, 묵은지 김치전골찌개, 닭볶음탕, 닭똥집, 냄비 알탕, 냄비 어묵탕, 계란찜, 계란탕 등과 계절안주로 겨울에는 홍합탕과 석굴(석화), 과메기 그리고 여름에는 왕문어데침 등 다양하고 푸짐하다.

가격도 만원 내외로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부담없이 불러내어 ‘내가 쏠게’ 할 수 있는 넉넉한 휴식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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