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의 엄마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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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의 엄마 리더십
  • 박회경
  • 승인 2013.10.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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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정 발행인



독일의 메르켈(59)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여 3연임에 성공한 첫 여성 총리가 되었다. 만일 그녀가 12년을 채우면 영국 대처 수상의 11년보다 1년 더 재임기간이 길게 되며, 독일에서는 초대총리 아데나워와 헬무트 콜 총리에 이어 3번째 3연임 총리가 된 것이다.

그녀는 동독 출신으로 보수당인 기독민주당을 이끌면서 다른 정당과의 연합정권을 이끌며 각종 정책에 대해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야권의 공약에 대해서도 과감히 먼저 받아들여 실천에 옮겨왔다.

EU(유럽연합) 경제 중에서 가장 튼튼한 독일(GDP 약3조4005얼달러, 세계4위)을 이끌면서 그리스, 스페인, 이태리 등이 파산되어 세계1위 무역국 미국(약 15조 6000억달러)보다 큰 세계최대시장 EU(약 16조6000억달러)가 와해되는 것을 막으면서 그들에게 긴축과 어려운 구조조정을 감내할 것을 요구했고, 독일 국민이 낸 세금이 다른 나라에 의미 없이 쓰여지는 게 아니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메르켈은 엄마같은 리더십으로 통한다. 엄마같은 따듯하고 푸근함을 가지며 조용한 리더십이다. 독일의 엄마이자 유럽연합(EU)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것이다.독일인들은 유난히 조용한 걸 좋아한다. 이웃이나 사회로부터 간섭받거나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

또한 다른 사람을 신경 쓰이게 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정책에 대한 포용력도 있어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내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합의와 타협이 좀처럼 없는 벼랑 끝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좁은 나라에서 온통 중앙에서 터져 나오는 빅뉴스에 눈과 귀를 고정하지 않을 수 없다.공정하고 열린 경쟁도 아니다. 무서운 정보를 가진 쪽이 언제든 판을 뒤흔들 수 있다.

정치의 소음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우리는 많이 피곤에 지치는 상황이다. 진정, 정책과 아이디어로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할 수는 없을까. 어느 정도 선에서 정쟁과 대결의 구도를 갈무리하고, 다시 국민의 갈라지고 지친 마음을 이어주고 화합하는 차원을 생각해야겠다.

옛말에 임금에는 상중하가 있는데, 그 하위는 욕을 얻어먹으며 하는 것이며, 중위는 그 행하는 바가 드러나는 것이며, 상위는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 백성들이 잘 모르는 것이라 했다. 메르켈의 조용한 엄마 리더십을 떠올리며, 언젠가 우리에게도 그러한 때가 오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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