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주년, 의정부경전철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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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1주년, 의정부경전철의 앞날은…
  • 김기만
  • 승인 2013.07.16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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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의정부경전철이 지난 7월1일 개통 1주년을 맞았다. 개통초기 1만1000여 명에 불과했던 일일 평균 이용객이 올해 6월 현재 1만7000여 명으로 50% 이상 늘었다. 당초 수요예측(지난해 7만9049명, 올해 8만9589명)에는 크게 밑도는 수치이지만, 이용객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경전철 입장에서 보면 당초 협약수요에 따른 최소운영수익보장(MRG) 하한선인 50%를 넘기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송 실적이다. 섣부른 판단인지 모르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의정부경전철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겠지만, 좀 더 뼈를 깎는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통합환승할인 시스템 구축비용 부담 및 시가 요구하고 있는 환승할인에 따른 손실보존액 일부 부담 등의 선 순환적 투자가 절실하다.

의정부시는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통합 환승할인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구축비용 60억 가운데 50%인 30억 원을 지난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해 이미 의정부시의회 의결을 거쳐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다.

시는 나머지 30억 원의 예산을 경전철측이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전철측은 매달 20억 원의 적자와 운영자금 부족으로 25%인 15억 원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경전철측은 시가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손실액보존 일부 부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현재 통합환승시스템 구축작업이 스톱된 힘든 상황이다.

수요가 부족한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로 경전철측은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어, 의정부 시민들이 보다 빠르고 쾌적한 대중교통을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자체 분석결과를 발표한 만큼 환승할인 시스템 구축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시민들 가운데는 아직까지도 경전철의 적자를 매달 의정부시가 엄청나게 보상해 주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꽤 있다. 더욱이 MRG 때문에 시 예산이 부족해 다른 사업을 못하고 있다고 믿는 주민들도 의외로 많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로 눈치만 보지 말고 현재의 절박한 상황을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적자규모를 줄이고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시와 의정부경전철은 더 늦기 전에 가슴을 열고 자주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만약을 대비한 명분 쌓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 시민들의 기우(杞憂)이길 바란다.

친환경 교통 인프라인 경전철이 하루 빨리 경영정상화가 되어 ‘시민의 발’ 노릇은 물론 의정부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 하기를 43만 시민들과 함께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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