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녹색도시, 의정부를 만들자
상태바
푸른 녹색도시, 의정부를 만들자
  • 김남용
  • 승인 2013.07.11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남용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 지형의 특징 중 하나는 산들이 연속적으로 배열되어 있고, 그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분지형태의 지형에 도시가 발달하는 것이다. 마을과 도시는 산과 산사이 분지형태의 지형에 자리잡고 있다.

의정부시도 도봉산, 수락산, 천보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아름다운 분지형태의 도시이다. 분지형태의 지형 가운데를 중랑천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 지나가는 전형적인 도시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분지형태의 도시는 공해물질이 빠져나가기가 어려운 지형이며, 특히 여름에는 더워진 공기가 외부로 방출되지 못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의정부시는 급격하게 아파트촌이 형성되고, 거리가 콘크리트로 덮히면서 복사열에 의한 열섬효과 등으로 날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한때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대구시를 꼽는 것에 누구나 이의가 없었다. 기온이 33도가 넘는 폭염일수에서 다른 도시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더운도시의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11년간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벌였다.

관공서와 민간건물 담장을 허물고 대신 나무울타리를 만들었고, 도심 한복판에 있던 관공서 이전 부지와 폐교 부지 등을 대부분 도시숲으로 조성했다. 주요 도로에는 가로수가 아니라, 가로숲을 만들었다.

동대구로 등에는 폭 20m, 길이 6㎞짜리 중앙분리대 숲이 만들어져 3만4000여 그루의 나무들이 거대한 도심 속 녹지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도심 곳곳에 공원, 도시숲, 가로숲, 학교숲, 폐철도부지 숲, 외곽 숲이 실핏줄처럼 녹색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 이와같이 도심에 나무심기 및 숲 조성 노력 덕에 대구의 여름철 도심 최고기온이 30년 전보다 평균 1.2도 낮아졌다.

도시에 나무를 심어 가로수길을 조성하면, 도시에 특징적인 가로수숲 공간을 창출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게 된다. 더 나아가, 그 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충북 충주시는 2002년 달천로터리 등 시내 3개 구간 4.9㎞에 사과 가로수길을 조성했다. 모두 851그루를 심어 봄이면 하얀 사과꽃이 장관을 이루며 가을에는 주렁주렁 달린 빨린 사과와 사과 향기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전남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충북 청주의 플라타너스 도로, 대전 유성의 이팝나무길 등은 지역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든 일등공신들이다.

의정부시는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그린벨트가 있다는 이유로 나무심기 및 도심내의 녹지공간 등에 대한 관심이 소홀히 해온 것이 현실이다.

의정부시 전체에 숲공원, 학교숲, 가로수, 하천변 수림대 등을 집중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도시 외곽 숲과도 연계시키는 구상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시 외곽 그린벨트의 동물과 곤충류 등이 도심과 외곽을 오갈 수 있도록 생태통로 등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도시숲의 경우 녹색 네트워크에서 소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근 산림녹지와 유사한 형태로 조성해 자연적 연결성을 확보하고, 지역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게 조성하여야 한다.

과거 도심 내 녹지가 무분별한 개발로 고갈된 만큼 미군부대 이전 등으로 생긴 대규모 도심 토지에 녹지공간을 우선 조성해야 한다. 시민 건강권을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나무를 심고, 도시숲을 가꾸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회색빛 건물과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에 새로운 녹지공간을 공급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도시 녹색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푸른 숲과 나무에서 새들과 곤충이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