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은 씨를뿌리고 정성껏 가꾸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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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은 씨를뿌리고 정성껏 가꾸는 농부"
  • 김기만
  • 승인 2013.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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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최초의 ‘판매명장’ 현대車 김주선 부장


의정부시는 물론 경기북부 지역에 처음으로 현대자동차 ‘판매명장’이 탄생했다. 지난 96년 입사후 지금까지 소형승용차에서 5톤 트럭까지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를 무려 3000대나 판매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의정부점에 근무하고 있는 김주선 부장(41.사진). 그는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연속 현대자동차 전국 판매왕을 차지한 바 있으며, 최연소 부장 승진 기록도 갖고 있는 ‘영업의 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인물.

♦"고객은 파트너로서 성공의 동반자"

일반적으로 영업 사원이 한달 평균 2~5대 판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김주선 부장의 판매실적은 대단한 실적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에는 전국적으로 정규직 영업사원이 6800명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설립 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25명만 그 관문을 통과했다. 대단한 기록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 보면 대당 현대차 가격이 1200만원에서 1억 6000만원 정도로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평균 가격을 2300만원으로 잡을 경우 판매금액은 무려 700여 억원에 달한다.

김 부장은 일반적으로 서비스업이나 판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고객은 왕’이라고 하는 것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고객을 생각하고 섬기는 것은 왕처럼 생각하고 고객에게 겸손하자는 의미에서의 왕은 맞지만 무조건적인 복종, 무조건적인 예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고객과 동등한 관계에서 고객이 원하는 정보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처리해 드리는 파트너로서 성공의 동반자”라며 영업 철학을 밝혔다.

“대신 고객들에게 자동차로 인한 모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험사직원, 손해사정인, 세무회계사, 변호사, 자동차 엔지니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자문을 얻고 제공함으로써 자동차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내 일처럼 오지랖 넓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영업 노하우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에는 신뢰감이 느껴졌다.
현대자동차는 영업사원이 입사 후 판매 누계 대수가 2000대 일 경우 ‘판매장인’ 3000대 ‘판매명장’ 4000대 ‘판매명인’ 인증서와 포상이 지급된다.

이미 판매 명인도 전국에서 6명이 배출돼 올해 5000대 ‘판매거장’이 신설됐다.
이들은 현대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등극돼 영원히 기록으로 남게 되며, ‘판매장인’과 ‘판매명장’은 행사지원금으로 300~500만원이 지원되고 ‘판매명인’ 부터는 그랜져 차량이 포상으로 제공된다.

그는 “많은 세일즈 사원들이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기대한다. 그런데 조금 하다 보면 무엇 때문에 안 되고, 무엇 때문에 할 수 없고 여러가지 안 되는 이유만을 말하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성과 얻을 수없어"

“세일즈란 단기간에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직종이 아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정성들여 가꾸고 보살펴야 만이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듯이 세일즈도 마찬가지며, 자기가 목표로 한 것을 단계적 목표로 잡고 단계별로 실현 성취해 나가면서, 안되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긍정적 사고를 갖는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세일즈를 위해 의정부시내 곳곳을 다니다 보면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 많다는 그는 “시 전체가 때로는 도떼기 시장처럼 많은 불법 현수막 등으로 도시 미관 전체를 훼손시키고 있다. 행정은 잘 모르지만 왜 이런 것 하나 단속을 못해서 도시 전체의 가치를 떨어트릴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작은것 일 수 있지만 의정부시를 평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될 수도 있다”며 시 정책에 대해 따끔한 충고와 더불어 깨끗하고 쾌적한 의정부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한 “의정부시는 경전철로 인해 도시 전체가 어둡다고 생각한다. 통영의 동피랑 마을처럼 경전철 교각에 예술과 문화를 입히는 사업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버려지는 것도 활용만 잘 한다면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안했다.

♦"겉모습만으로 판단한다면 보석 못얻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1999년 7월경 전시장 근무를 서고 있는데 슬리퍼와 허름한 반바지 옷차림에 술 냄새가 나는 한분이 들어와서 당시 최고 사양인 그랜져 판매가를 물었다. 솔직히 이 사람이 정말 살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을 했다”고 말문을 연뒤 “친절하게 성심성의껏 상담을 해줬더니 그 자리에서 계약한 적이 있다.

중소 건설업체 사장이었는데 그 후로 많은 차가 이 회사에 팔려 나갔고 그분 가족, 동료, 거래처 등 많은 소개가 이루어졌다.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선입견을 가진다면 정말 원석 같은 보석을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4월16일 현재 80대를 판매, 지난해 보다 오히려 실적이 좋다며 웃는 그의 모습에서 현대자동차가 잘나가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He is…
소위 말하는 ‘의정부 토박이’로 가능초교와 경민중을 나와 의정부공고를 졸업한 후 대학진학을 미루고 독일 하이델베르그로 건너가 호텔에서 2년간 근무했다. 귀국후 25세에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의정부 지점으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신흥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했으나 1년만 수학했고, 2009년 경민대학 부동산학과에 입학해 졸업했다. 2002년에 결혼한 그는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오토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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