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빛 전도사' 노시청 필룩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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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빛 전도사' 노시청 필룩스 회장
  • 김기만
  • 승인 2013.04.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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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일출․석양․달빛 등 자연빛 '감성조명' 밝힐것"

양주시 광적면 필룩스 본사에 지난 20049월 세계 최초로 조명박물관을 설립해 고객들에게 감성조명 체험 및 조명과 인간관계의 유효성을 알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감성경영의 창시자 노시청 필룩스 회장(사진62)을 지난 18일 오후 3시 회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더 유명한 자연빛 전도사 감성조명에 대해 조명이 단순히 어둠을 밝혀주는 기능적인 면만 의존해 온 데서 벗어나 실내에서도 일출, 일몰, 달빛, 별빛 등 자연조명의 변화를 연출할 수 있도록 설계한 조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인간의 오감을 고려해 만들어진 자연빛에 가까운 조명이기에 실내에서도 보다 편안함을 느끼며, 안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어 빛으로 치유까지 가능한 단계까지 발전, 이미 상품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회장은 특히 공해의 심각성을 자발적으로 범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7여년 전부터 여의도를 수시로 오가며 국회의원들에게 빛공해 방지법제정의 필요성을 설득시킨 결과,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양심적인 기업인이다. 더욱이 이 법이 지난 32일 공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국가 모법에 빛 공해 방지법을 보유하게 돼 향후 조명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룩스는 ‘빛으로 인류를 행복하게를 슬로건으로 총 170여 명의 종업원들이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견 기업이다. 또한 중국 산동성 위해시에 조명합자회사 등 3, 인도네시아(트랜스) 법인 등 해외 제조공장 및 미국, 일본지사까지 합칠 경우 4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다음은 노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고객들은 필룩스 하면 제일 먼저 감성조명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동안 조명은 어두운 곳을 밝히고 해결하는 기능적인 면만 고려해 왔는데 솔직히 아직도 그래요. 전기 조금 넣고 밝으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 실제로 빛이라는 것이 그런 기능 이외에 다른 기능이 있거든요. 우리는 그것을 자연빛이라고 보는데 그런 조명을 실내에서도 구현하기 위해 그것을 감성조명이라고 정의를 하고 노력한 결과 자연빛에 가까운 제품으로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습니다. 감성조명은 보기에 밝은 것보다 오감이 모두 만족스러운 조명, 살아있는 조명, 그것을 실내에서도 구현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적입니다.

- ‘감성경영으로 고객의 이익과 행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빛이 우리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많습니다. 오감 중에 86%가 빛으로 인한 시각정보입니다. 빛의 비밀을 모두 삶에 활용하니 뜻밖에도 고객들이 기뻐해요. 그것 때문에 삶이 달라지고, 우리가 고객들한테 그렇게 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우리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고객을 기쁘게 해야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니까 고객을 기쁘게 하는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 경영에 문화를 도입하려고 했을 때 힘든 점이 많았을 텐데

제일 큰 문제가 빛을 잘못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위험, 공해요인을 대부분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었습니다. 실례로 안경 착용률이 세계 최고인데 이는 무분별한 빛 사용 때문입니다. 빛의 공해조차도 모르는데 빛의 문화를 얘기한다는 것이 어렵잖아요. 이젠 상당히 많이 알려졌습니다. 빛의 공해를 알리자함은 빛을 잘 사용하자는 뜻입니다.

- '빛 공해 방지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는데...

빛 공해는 누구보다도 조명기구 회사가 잘 압니다. 기업들이 이걸 건들면 시장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알고도 모른척 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빛 공해를 알리기 위해 지난 10여년 전부터 빛 공해 사진공모전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이제는 서울시, 환경부 등에서도 수천만을 시상금으로 지원하는 등 많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개최하는 사진공모전 만으로는 빛 공해를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6~7여전부터 법을 제정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법 발제자로서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시키고 의원회관 로비에서 빛공해사진전도 열고 공청회도 개최했습니다. 기업으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결과 빛 공해 방지법이 만들어 지게 된 것입니다.

-국내 판매보다 수출 비중이 높은데...

현재 수출 70%, 국내 판매량이 30%로 수준입니다. 내수 시장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해외 시장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해외에서도 잘 팔릴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해야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지난 20049월 세계 유일의 조명박물관을 설립하셨는데

기업이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집대성하고 미래를 열어나가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조명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박물관을 만들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외 조명기구를 취미로 수집해 왔습니다. 1000여점이 넘어서면서 집이 좁아 보관하기도 힘들고 해서 만드는 계기가 된거죠. 앞으로 세계 유일의 조명박물관으로서 현재 2000평 규모인 박물관을 단계적으로 본사 전체(6000)로 확대,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 지난해 조명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8만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12월에만 3만명이 박물관을 찾았으며, 올해는 10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입장수입으로 박물관을 유지 관리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연간 20만 여명이 찾는다면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들의 체감 온도는 아직 높지 않은데

사실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꼭 경쟁력이 좋은 나라는 아닙니다. 역설적이지만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기업이 해외 나가서도 잘합니다. 중소기업 지원은 일단 노력한 사람, 어느 수준까지 경쟁력을 갖춘 사람을 지원해야 합니다. 기업도 안해본 사람에게 몇억원씩 빌려주면 빚쟁이 만들어요. 정말 몇 년 이상씩 조금씩 지원해 주되 살아남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런걸 갖춘 다음에 지원해줘야 합니다.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좋지만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겪습니다.”

- 좀더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정부의 정책 정보를 모든 중소기업이 공평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계속 될 것입니다. 조달청 정책도 정보접근에 용이한 사람만 혜택을 봐요. 예를들면 LED 정책도 조명사업을 해 보지도 않은 기업이 정보를 선점, 각종 지원혜택을 독식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따라서 정보를 선점한 기업에게 지원하지 말고 준비된 사람, 고생한 사람, 일정 괘도에 오른 사람에게 정부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아울러 말만 연구소지 특허 하나 없고 연구실적도 없으며, 그나마 연구한 것도 모두 땅에 묻어 버리고 기업에게 지원하나 제대로 못해주는 연구소나 출연기관에 더 이상 지원하지 말고 생산성 있는 연구기관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합니다.”

- ‘통합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통합에 대한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타시도 또는 해외에 있는 객관적인 연구기관에 용역을 발주해 전문가 그룹이 연구한 결과를 알려줘야 합니다. 또한 공무원, 국회의원, 주민 등 각자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는 통합의 진정한 의미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통합에 찬성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며, 특히 의정부경전철도 의양동이 통할될 경우 해법의 시너지 효과가 클것으로 생각합니다.”

- 끝으로 시민들과 정부에 하고 싶은 말씀은

양주에서 산지가 오래됐습니다. 60년 이상 남북 분단으로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수도권 규제 등으로 묶여 그동안 가장 국가에 헌신한 지역 주민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정부 홍보가 안돼 발전이 너무 늦어 정말로 분통이 터집니다. 정말 이 지역 주민들은 그간 손해본게 얼마입니까? 데모 한번 안하고 너무 바보스럽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의 반에반 만이라도 흉내내 행동으로 보여주고, 이제라도 경제 논리를 제대로 만들어 정부에 요구해서 피해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지역 정치인은 물론 지자체장들이 더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He is

노시청 회장은 상공인으로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필룩스를 설립해 조명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9년 발명의 날에 동탑산업 훈장과 문체부로부터 중소기업문화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서울시 좋은빛 상최우수상에 이어 올 3월에는 좋은빛 상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2008년부터 경기북부상공회의소 12, 13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전등기구 LED산업 협동조합 이사장의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달말 경기북부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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