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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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야기
  • 김난실
  • 승인 2013.03.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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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난 실 차음식연구소 소장

얼어붙은 땅이 녹고 마지막 꽃샘바람이 한 차례 더 남아있다는 3월이다. 7 년째 일주일에 한번씩 바느질 하러가는 길목에는 벌써부터 목련이 꽃봉우리를 내밀고 있다. 작년 봄에 마셨던 목련꽃차의 향기가 다시금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어느해 봄에는 전원생활을 하는 친구의 집 앞에 핀 찔레꽃이 유난히 향기로워 꽃을 따, 차로 우려 마시니 그 맛과 향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봄꽃으로 차를 우려마시면 이렇듯 그냥 마시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방지에 좋고, 꽃향기가 아로마요법과 같은 심신 안정효과도 있다.

목련차는 비염환자에게 좋으며 목련의 강한 향을 내는 성분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개나리차는 이뇨작용을 돕고 항균, 소염작용이 있어 신장이 안 좋거나 염증성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매화차는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입맛이 떨어진 사람이 마시면 좋다.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해소에도 좋으므로, 음주 다음날 뜨거운 물에 매화잎 3-4장을 우려내 마시면 좋다. 민들레차는 열을 내리고 설사를 멎게 한다.

꽃차를 만드는 법은 꽃을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면(구증 구포) 꽃 자체 독성이 빠지고 부드러운 맛, 깊은 향과 약효가 제대로 나온다. 그러나 모든 꽃에 해당하지 않고 감국처럼 자극이 강한 것은 구증 구포를 하지만 봄꽃들은 연하기 때문에 아홉 번씩하면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들다.

봄의 상쾌함을 담은 꽃차 만들기
재료; 생강나무꽃, 매화, 산수유.
1) 청정지역에서 딴 꽃봉우리를 준비한다.
2) 채취한 꽃에서 꽃받침을 제거한 뒤 부서지지 않게 물에 헹궈 물기없이 말린다.
3) 찜기에 헝겊을 깔고 1-2분 찐다.
4) 찐 꽃은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바짝 말린다.
5) 이러한 과정을 최소 2-3번 반복한다.
6) 완전히 말린 꽃잎은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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