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나마 주민설명회다운 설명회가 두 시간 넘게 진행됐다.
의정부시가 지난 12월4일 오후 2시부터 4시15분경까지 의정부시청소년수련관 한울관에서 경기도의원, 의정부시의원, 시민단체대표, 장암동 주민 등 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다목적 스포츠파크 조성 ▲의정부 역전근린공원 화장실 건립 등 의정부시 주요 현안 사업과 관련하여 ‘주민 소통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비록 코로나19 감염 예방차원에서 소수의 시민과 시민단체 회원 및 집행부 등이 참석했지만 열기만큼은 뜨거웠고 당초 계획했던 질의응답 시간을 훨씬 초과하여 진행됐으며 질문의 대부분은 안병용 의정부시장에게 집중됐다.
“좋은 것이면(도봉면허시험장) 왜 남양주시가 반대했겠냐. 의정부로 이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주민들이 오랫동안 그린벨트(GB)를 해제해 달라고 그렇게 민원을 계속했지만 결국 안됐다” 장암동 주민 A씨의 직격탄이다.
“의정부시에서 유일하게 노인정이 없는 곳이 장암동 15~16통이다. 주민들은 운전면허시험장이 혐오시설은 아니지만 기피시설로 생각한다. 주민편의 시설에 신경 써 달라. 아니면 차라리 고개 넘어 노원구로 보내(편입)달라” 장암동 주민 B씨의 하소연이다.
집행부(의정부시)의 살짝 ‘우세승’으로 끝난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도시공감플랫폼, 시민공감, 의정부시민회의 등 시민단체 대표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대안제시가 돋보인 설명회였다.
이날 참석한 3개 시민단체와 버드나무포럼 등은 앞서 지난 12월3일 ‘서울시 노원구 도봉면허 시험장의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으로의 이전’과 관련하여 도봉면허시험장 의정부 이전 반대 결의문에 서명, 발표하고 ▲어설픈 GB해제 보다는 현 상태의 유지 ▲GB해제를 해야 한다면 친환경적이며 도시재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종합개발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주한미군반환공여지 개발 등 진정한 ‘행복특별시 의정부시’ 실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100년 먹거리 첨단바이오 산업 유치 등의 비전과 정책을 세우기 전에 이번처럼 해당지역 시민(주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선(先)설명회 및 공청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주민 소통을 위한 사전 설명회를 정례화 하는 조례’를 만들면 어떨까. 주요 현안사업들이 의정부 시민들 전체와 미래세대에게 동일한 혜택으로 돌아가는 정책집행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