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리 땅 녹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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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우리 땅 녹둔도
  • 홍정덕
  • 승인 2012.09.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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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녹둔도’ 를 검색하면 ‘두만강 하류 조산(造山)) 부근에 있었던 하천도서’ 라고 정의돼 나옵니다. ‘있었던’ 이라는 표현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분명히 우리 땅인데 이제는 빼앗겨 남의 땅이 됐고 그 땅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런 말입니다. 녹둔도는 어떤 땅이며 어찌된 연유로 이렇게 남에게 빼앗겨 망실( 忘失 )돼 버린 것일까요?

본래 녹둔도는 두만강 하류의 섬으로 둘레가 8km, 면적이32km에 이르는 조그마한 섬입니다. 이 섬은 조선 태조(太祖)가 개척한 이래 400여 년간 조선의 영토였으며 초급 장교시절의 이순신 장군이 근무한 적이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이 섬에서는 보리, 밀, 수수 등의 곡식을 재배할 수 있었고 바닷물과 민물이 혼류(混流)돼 풍부한 어족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늘 이 섬을 탐내선 여진족의 침략에 대비해 조선은 근처 조산진에 만호(萬戶)를 두어 이 섬을 관할하면서 이 섬의 농지를 경작하는 농민들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선조(宣祖) 연간에 여진족은 이 섬에 대대적으로 침공해 많은 인민을 죽이고 관리들을 납치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사건 당시 이 섬의 방어 책임자가 바로 초급장교였던 충무공 이순신 이었습니다.

영. 정조시대 이후 두만강이 퇴적(堆積)작용으로 녹둔도의 북쪽이 연해주와 연결되고 1860년(철종11년) 청나라가 러시아와 베이징 조약을 맺으면서 연해주가 러시아에 넘겨질 때 연륙(連陸)된 우리 영토 녹둔도도 함께 러시아에 강점(强占)돼 현재까지 이 섬은 러시아의 영토로 남아 있게 됐습니다.

조선 말의 혼란한 정치 상황으로 인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이 섬이 러시아로 넘어가는 과정조차 파악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고종(고(高宗)이 1889년 청나라에 항의 하면서 반환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해방 이후 북한은 국경조약을 체결해 이 섬의 러시아 영유(領有)를 인정하고 말았기에 우리가 러시아와 국교를 맺은 후 이 섬의 반환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반환에 실패했고 현재 러시아는 녹둔도 지역의 출입 자체를 봉쇄해 지리, 자연, 경제, 인구 전반에 걸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녹둔도는 남의 나라에 빼앗겨 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가슴에 다는 뱃지 하나를 증정 받았습니다.

물망초를 형상한 그 뱃지는 우리가 핍박받는 북한 동포들과 납북된 우리국민들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는 표시로 가슴에 달자는 뜻으로 만든 눈물겨운 뱃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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