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체, 우리 몸의 경보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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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체, 우리 몸의 경보 장치
  • 한북신문
  • 승인 2024.05.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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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많은 불안을 느끼고 살아간다. 인류 진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불안은 우리들의 먼 조상들로부터 어쩔 수 없이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것이다.

맹수가 쫓아 오는데 불안해하지 않고 넋 놓고 있다가 잡혀 먹힌 사람들의 후손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생존에 위협이 될 만한 위험 상황들이 있을 때 즉각적인 경보를 울려서 여러 반응(투쟁, 도피, 그리고 얼어붙기 등)을 일으키는 뇌 부위가 ‘편도체’라는 곳이다. 양 쪽의 눈과 귀가 만나는 뇌의 부위에 있으며 아몬드처럼 작아서 그리이스어로 ‘아몬드’의 뜻인 ‘아미그달라’라고 한다.

우리가 여러 위험 상황들을 감지하게 되면(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감각 기관을 통해 얻는 위험 상황) 이 경보 장치가 울리게 되고 그러면 이 경보 장치에 인접한 ‘시상하부(hypothalamus)’라는 곳이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 등) 분비가 증가하며 교감신경계(sympathetic nerve system)의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신체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눈동자가 커지고 심장 박동이 과도하게 빨라지며 과호흡도 생기며 복부 불쾌감(소화 불량이나 복통)이 있을 수 있고 온 몸의 골격근에 많은 힘이 들어가는 근육 긴장 상태가 오는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거나 ‘대뇌 피질(brain cortex)’이 “그 상황은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라는 분석을 내려 보내 경보 장치가 꺼지면 다시 평상시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만약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수시로 울린다면 그 곳에 거주하는 주민의 삶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너무나 많은 원인들로 인해서 ‘편도체’라는 경보 장치가 시도 때도 없이 과도하게 울려대는 바람에 ‘공황 장해(panic disorder)’를 겪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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