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홀로서기 돕는 사회적기업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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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홀로서기 돕는 사회적기업이 목표"
  • 김기만
  • 승인 2012.05.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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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윤인호 만경식품 대표 "공공기관 납품길 개척해 더 많은 일자리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 김치산업은 600여 김치공장이 연간 3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체직원 14명중 12명을 북한이탈주민(새터민)으로 고용해 김치를 만들고 있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특히 이 회사는 새터민 이외에도 장애인,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고령자 등을 직원으로 채용해 등 지역의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사랑의 김치나눔’ 행사를 실천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김치공장은 지난해 6월7일 포선시 가산면 가산리에 설립된 ‘만경식품’으로 지난해 매출은 1억6000여만원이며, 올해 매출목표는 10억원.

지난 98년 목숨걸고 북한을 탈출 한국으로 넘어온 윤인호 대표(사진?38)는 “그간 한국에서 받은 정착금 등 많은 도움을 이제는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일환으로 김치공장을 통해 취약계층과 새터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공서, 학교 등에 김치를 납품하기 위해 HACCP 인증을 받기 위해 지난달 신청했지만, 한차례 고배를 마신 윤 대표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재신청했고 이달중으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HACCP 인증획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김치를 시청, 학교 등 공공기관에 납품을 못하고 있다”면서, “결국 중간유통 상인을 거쳐 일반도매 시장으로 나가고 있어 납품단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영업이익 창출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포천, 의정부시 등 관공서에 직접 김치를 납품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윤 대표는 제품의 질은 상당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출신이다 보니 연고(학연, 지연)가 없어 영업력이 떨어져 도매업자를 통한 간접 판매를 하고 있어 수익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현재 만경식품에서 도매업자에개 넘기는 김치가격이 관공서에 직접 납품했을 때의 가격보다 1만원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윤 대표는 “하루 5톤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인적자원을 갖춘 공장이지만, 현재는 2톤만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어 신규 일자리 창출과 영업이익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기관 등에 하루 2톤가량의 김치를 판매할 경우 현재 납품가격이라면 100만원의 순수익도 가능해 취약계층과 새터민들을 더 채용할 수 있어 일자리창출과 지역사회에 이익금을 환원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지난달 19일 예비사회적기업을 신청한 윤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재의 도매방식만이 아닌 직접 납품처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제품개발로 맛과 질을 높여 자체브랜드의 맛있는 김치를 생산해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예비사회적기업을 받게 되면 곧바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 정부에 신청할 예정”이라는 윤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새터민 및 취약계층을 추가로 10명을 더 뽑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터민과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북한에서 오래 살다가 남한으로 넘어온지 2~3개월밖에 안된 직원이 있는데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 다독여서 다른 직원들과 트러블 없이 생산성을 높이는 게 대표가 할 일”이라는 그의 웃는 모습에서 경영자로서의 넉넉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도 같이 일하고 싶다는 탈북자들이 많이 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공서나 학교 등에 납품이 이뤄져서 안정적인 매출이 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라 돌려 보내는 게 가슴아프다”는 윤 대표의 말과 표정에서 이웃사랑의 애뜻함이 가슴에 와 닿았다. 빠른 시일내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고 취약계층의 일자리창출과 소망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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