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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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의 기도
  • 조수기
  • 승인 2011.06.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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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문화원장 조 수 기

검찰청에서 형사조정을 해보면 사기사건의 경우 70~80%가 금전거래 문제이고 돈을 빌린 사람이 애당초 돈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는데도 돈을 빌려달라고 한 후 갚지 않으며, 심한 경우는 채권자에게 오히려 또 돈을 빌려주면 먼저 빌린 돈의 이자까지 합쳐서 주겠다고 하면서 7~8회나 같은 거짓말로 사기를 친 경우를 볼 수 있다.

선량한 사람들은 남에게 빚을 지고 사는 것이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서 잠도 못하고 패물이라도 팔아서 우선 빚부터 갚고 편히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기꾼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빚 걱정은 커녕 채권자들이 빚 독촉을 하면 오히려 마음대로 해라 “날 고소하여 내가 교도소에 가면 누가 네 빚을 갚냐? 내가 있어야 다른 사람한테 사기를 쳐서라도 네 빚을 갚는다.”고 말도 안 되는 공갈을 친다.

그런데 6월을 맞으며 우리는 국가와 선열들에게 큰 빚을 지고도 너무나 태연히 세월을 보내면서 갈들과 분쟁을 하는 일이 많아서 자성하는 마음으로 하번 회고해 본다.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애국지사들은 나라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살을 애는 눈보라속의 만주벌판에서, 시베리아에서, 먼 이국땅에서, 적지인 일본땅과 나라안에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져서 산화했건만… 우리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고 싶다.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에게 갚기 힘든 큰 빚을 지고도 국가를 배반하고 나라의 명예를 더럽히며 국위를 문란케하는 사람들은 사기꾼보다 더 큰 매국적 빚쟁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6.25 북괴의 불법남침으로 국가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조국의 하늘과 바다에서, 산골짜기, 수풀속에서 청춘을 불사르고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들에게 진 큰 빚은 또 어떻게 갚아야만 할 지 고개를 쳐 들 수 없다.
6월은 ‘호국보호훈의 달’인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받쳐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에게 오늘의 우리들은 큰 빚쟁이로서 국가나 사회에 죄를 짓거나 순국선열들께 배은망덕한 일을 하지 않는지 깊이 반성하고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태극기 앞에 서듯 옷깃을 바로 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국가에 진 빚, 순국선열에게 진 빚, 그리고 국민 된 도리를 제대로 못해진 빚을 갚는 길은 세계평화를 위한 헌신,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서 남북통일의 책임과 의무완수, 지역사회의 소시민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바르게 사는 산량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보훈현충의 달을 맞아 큰 빚을 진 죄인의 한사람으로서 머리 숙여 깊은 반성의 기도를 드린다. “선열이시여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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