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가족, 따뜻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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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가족, 따뜻한 가정
  • 유진삼
  • 승인 2011.05.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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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삼 전 신흥대/교수


5월은 가장 따뜻하고 온화하다. 새 싹이 자라서 산과 들이 푸르고 꽃이 만개해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가정을 따뜻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5월8일을 어버이날로 정해 이날은 모든 식구들이 모여, 부모님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한다. 부모님을 멀리 여행을 보내드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누며 즐거워한다.

그런가하면 5월5일은 자녀들을 사랑하고, 따뜻한 가정을 만들려고 어린이 날로 정했다. 그래서 이달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일은 어머니날(mother's day)이고 6월 셋째 주일에는 아버지날(father's day)이다. 이와 같이 어느 나라이고 가정을 중요시 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이것은 인간의 행복의 복음자리는 가정에 있기 때문이다.

가정은 부모와 자녀들의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곳이다. 만약 가정에서 행복을 축구하지 못하면, 인생의 삶의 의미는 무가치한 것이요, 세상에서 아무리 명성이 높다 해도, 인생의 여정에서 실패자의 한사람으로 전락된다.

반면에 가진 것은 없어도 모든 식구들이 서로 이해하고, 믿어주며, 사랑하는 공동체가 이루어진다면 것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요, 따뜻한 가정이다.

나는 ‘좋은문학’에 수필을 연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자주 읽게 된다. 어느 저자의 ‘아름다운 돈’이라는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아 여기에 옮겨본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느 가장은 새벽 같이 인력시장에 나가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한다. 며칠 동안 일거리가 없어 걱정이 된 남편은 밤에 잠꼬대까지 한다. 다음날 남편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아내는 “오늘 일거리가 없으면 집에 일찍 들어오세요.” “병나시겠어요.”안쓰러운 눈으로 남편을 바라본다.

남편은 안내를 쳐다보며 “여보 시집을 잘 못 와서 너무 고생이 많아요.” “미안해요.” 이때 아내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남편은 작업복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비상금 만원자리 한 장을 꺼내주며, ‘라면’이라도 사다가 식구들과 함께 식사하라고 내놓았다.

아내는 남편을 바라보며 “다른 아내들은 돈을 벌어 잘사는 사람도 있는데 제가 부족해 미안해요” 라고, 울먹일 때 남편의 눈에서도 한줄기의 눈물이 흘렀다. “오늘 나가면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며 일자리를 구하려고 나갔다.

남편의 모습을 바라본 아내는 가정을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비록 가정은 어렵지만 따뜻하고 훈훈한 가정, 사랑의 눈물이 흐르는 가정이다.

옆방에는 홀로되신 시아버지가 계시다. 요사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것을 보시고 걱정이 되셔서 그런지 식사량이 절반으로 줄어드셨다. 오늘은 전날보다도 힘이 없어 보였다.

이 때 문득 남편이 준돈이 생각났다. 아버님 매일 친구들한테 점심 식사 대접을 받고 있는데, 오늘은 이 돈을 가지고 가셔서 김밥이라도 사서 나누어 잡수세요. 시 아버님은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며느리의 정성 어린 마음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시 아버님은 노인정에 가셔서 며느리 자랑만 하시고 차마 그 돈은 쓸 수가 없어 집에 돌아와 장속에 깊이 넣어 두었다.

마침 설날이 돌아왔다. 손녀가 “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며 세배를 한다. “할아버지 저는 이제 올해에 학교에 들어가요.” 할아버지는 “그래 학교에 가서 공부 잘 하고 건강하게 잘 커야한다.”라고 말씀했다.

이 순간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장속에 있는 꼬깃꼬깃한 만원 자리를 꺼내다가 손녀에게 세뱃돈으로 주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손녀는 즉시 엄마에게 가서 할아버지가 주신 세뱃돈이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그 돈을 보는 순간, “어머! 용돈으로 쓰시라고 드린 것인데, 쓰시지 않고 세뱃돈으로 주시다니”하며 고마우신 아버님이라고 혼자 말로 중얼거렸다. 이 가정은 아주 어렵게 살고 있지만 얼마나 행복한 가정인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온 국민이 정다운 가족이 되고 따뜻한 가정되기를 바란다.

정다운 가족, 따뜻한 가정은 다정다감하고 사랑이 넘친다. 감격이 있고 눈물이 있다. 그리고 정답고 따뜻함이 있다. 이 세상에서 이 가정보다도 더 귀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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