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돈이 지역의 삶과 일자리, 미래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지역순환경제와 지역금융, 지역화폐, 문화예술의 연결을 모색하는 ‘지역살림 활성화 포럼’이 지난 10월28일 오후 7시에 경민빌딩(의정부시 신흥로 195) 6층에서 열렸다.
‘돈은 어디로 흐르고, 누구의 내일을 만들까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시민과 지역 활동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발표와 토론을 집중해서 경청하고 지역경제의 자금 흐름과 지역화폐의 실효성, 문화예술과 지역 상권의 연계 방안을 놓고 열띤 의견을 나눴다.
이날 포럼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범도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미군반환공여지 시민참여위원회와 노동과 연대가 주관했으며 경기북부 노동금고 사회적협동조합 ‘든든’ 등이 협력했다.
조세일 의정부시의회 의장은 인사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조만간 시의회 차원에서 민·관·정 회의를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최경호 미군반환공여지 시민참여위원회 위원장은 ‘지역순환경제에 금융을 더하다- 지역화폐에서 지역금융까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지역에서 만들어진 소득과 자금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와 지역경제에서의 배분 불일치를 짚고 지역화폐와 관계금융, 지역 재투자, 지역 공공금융을 매개로 지역 안에서 소비와 투자, 일자리 창출이 이어지는 금융체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임근재 공동대표 겸 의정부도시공사 상권진흥센터장 내정자는 ‘지역화폐, 의정부에서는 이렇게 해봅시다’를 주제로 지역화폐의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더 피아니스트 대표이자 하나로합창단 신미희 단장은 ‘문화예술에 지역화폐를 더하다’를 주제로, 지역화폐를 사용하여 시민이 지역 예술을 경험하고 예술인과 소상공인에게 지역 소비가 이어지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 주제 발표 뒤에 진행한 토론에서는 의정부시의 각 위원회 수당과 공무원 급여 통장, 소상공인의 주거래 통장 등을 지역금융과 연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협동조합부터 시작해 소상공인으로 참여를 넓히고 지역금융을 이용하는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를 위해 시와 행정기관, 관련 센터, 소상공인 단체와 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의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반회계 전체를 맡기기 어렵다면 특별회계부터 지역금융기관의 참여를 검토하자는 제안도 이어졌다.
지역화폐의 재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추가 인센티브와 캐시백 방안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지역화폐를 다시 지역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하면 지역 내 소비와 소상공인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재사용을 강제하기는 어렵고 추가 혜택에는 예산이 필요한 만큼, 운영 성과를 확인할 지표를 마련해 일정 기간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화폐 가맹점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시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사용처가 제한적이거나 가맹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지역화폐를 쓰지 못하고 잔액이 소멸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석자들은 특정 업종이나 중심 상권에 사용이 편중되지 않도록 가맹점과 이용처를 넓히고,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에게 소비가 이어지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생활문화 공간 사업과 지역 예술인 지원이 단년도 사업에 그치지 않고 공간과 예술인 간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천상병 문학관과 백영수 화백 전시 공간 등 지역의 문화 자산을 담아낼 공간을 확충하고 연중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과 예술인, 지역 상권을 연결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지역의 재원과 자금 흐름을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날 논의가 연구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과 함께 후속 논의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참석자들은 포럼에서 나온 제안을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가기 위해 의정부의 현실에 맞는 토론회와 간담회를 계속 열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최경호 위원장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은 돈의 규모만이 아니라 돈이 어디로 흐르고 그 흐름이 누구의 삶과 내일을 만드는지 묻는 데서 시작한다”라며 “이번 포럼에서 나온 시민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지역화폐와 지역금융, 문화예술이 지역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실천 방안을 찾아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