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이후 스킨십이 어려워지는 진짜 이유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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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이후 스킨십이 어려워지는 진짜 이유 ➀
  • 한북신문
  • 승인 2026.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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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원장님, 요즘은 남편이 손을 잡는 것도 불편해요.” “예전에는 포옹하면 마음이 편안했는데 이제는 괜히 짜증부터 납니다.” “남편이 다가오면 피하게 되는데, 혹시 사랑이 식은 걸까요?”

갱년기 진료실에서 적지 않은 여성들이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이야기입니다.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운 변화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부부관계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여성들에게 먼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 몸이 변한 것입니다.”

갱년기는 생리만 끝나는 시기가 아닙니다. 갱년기 이후에는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에스트로겐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의 균형이 달라집니다. 성욕과 활력에 관여하는 남성호르몬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월경이 끝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안면홍조, 식은땀, 불면, 피로감, 감정 기복, 관절통과 함께 질 건조증, 성욕 저하, 성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하루 종일 피곤한 상태에서 배우자의 스킨십이 시작되면 그것을 따뜻한 애정 표현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포옹이 위로였지만 지금은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키스가 설렘의 시작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후의 성관계까지 응해야 하는 신호’처럼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사랑이 식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달라진 몸이 보내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통증이 반복되면 몸은 스킨십을 피하게 됩니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질과 외음부 조직이 얇아지고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질의 탄력과 혈류가 감소하고 윤활액 분비도 줄어듭니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폐경비뇨생식기증후군’, 즉 GSM이라고 부릅니다. 질이 건조하고 예민해지면 작은 마찰도 따갑거나 쓰라릴 수 있습니다. 삽입 시 통증이 생기고, 관계 후에도 화끈거림이나 출혈, 불편감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부터 골반저근이 긴장하고 몸이 굳어집니다. 긴장하면 통증은 더 심해지고, 통증이 심해지면 스킨십을 더욱 피하게 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갱년기 이후 스킨십을 피하는 행동은 배우자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몸의 방어 반응일 수 있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거절로 받아들입니다.

아내는 몸이 힘들고 아파서 피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 이유를 모릅니다.

아내는 남편의 접근을 부담으로 느끼고, 남편은 아내의 거절을 자신의 매력과 자존감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신체적 불편이었지만, 대화하지 않으면 부부의 자존감과 관계 전체의 문제로 커질 수 있습니다. 말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침묵 속에서는 이해보다 오해가 더 빠르게 자랍니다.

갱년기에는 스킨십의 방법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다음호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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