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적토마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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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적토마의 해
  • 한북신문
  • 승인 2026.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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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덕 논설주간·양주문화원 양주학연구소장
홍정덕 논설주간·양주문화원 양주학연구소장

이제 곧 설을 맞게 되면 우리는 비로소 병오년(丙午年)이라는 간지를 가진 새해를 만나게 된다.

간지는 동 서 남 북 중 방위와 목, 화, 토, 금, 수의 속성을 담당하는 10개의 천간(天干)과 계절과 음양을 맡는 12개의 지지(地支)로 이루어지는데 이 천간과 지지를 결합하면 모두 60개의 갑자(甲子)를 구성하게 된다. 천간은 태양의 움직임을 지지는 땅과 달의 운행을 반영한 것이므로 간지에 따른 해(年)의 구분은 결국 음력이 기준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태양력은 2026년 새해이고 태음력 설을 맞는 태양력 2월 17일이라야 비로서 병오년(丙午年)이 시작된다.

잘 아는 것처럼 12지의 자(子)는 쥐의 띠이고 겨울, 특히 음력 11월의 대설, 동지, 소띠인 축(丑)은 겨울의 소한, 대한, 호랑이띠 인(寅)이 봄 1월의 입춘과 우수, 토기 띠 묘(卯)는 봄 2월의 경칩과 춘분, 용띠 진(辰)이 역시 봄 3월 청명, 곡우, 뱀 띠인사 (巳)가 여름 4월 입하, 소만을 말 오(午)가 여름 5월의 망종과, 하지를 양띠 미(未)는 여름 6월과 소서, 대서, 원숭이 신(申)이 가을 7월 입추, 처서를 닭 유(酉)는 가을 8월 백로, 추분을 개 술(戌)이 가을 9월의 한로, 상강, 돼지 띠 해(亥) 겨울 10월 입동, 소설의 계절을 담당한다.

이렇게 각자 구분 자정된 동물이 그해의 성격이나 운행에 무슨 각별한 영향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열두 동물이 우리 한반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특정지을 수도 없는 것이 용은 실존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며 심지어는 왕을 상징하는 특화된 이미지여서 민중의 천후(天候)와는 보편적 연관이 없고 원숭이는 역사적 개체로 한반도에 실존한 적이 없어 이에 관련된 사실이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양 역시 그 실체는 드물게 한반도 깊은 산 중에 존재한다고 하나 현재까지도 육화하지는 않고 있으니 이들 동물들이 우리의 시간 안에 실존하다고 여기기는 어렵다. 이는 일부 간지를 사용하는 한자 영향권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간지를 사용하는 나라에 공통되는 띠는 쥐, 뱀, 말, 원숭이, 개이고 베트남 십이지의 묘(卯)는 토끼가 아닌 고양이며 용인 진(辰)은 페르시아에서는 고래로 정착되어 버렸다.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미(未)를 양띠와 염소띠로 혼용하다가 1970년 대 이후에야 양으로 정착되었고 해(亥)는 일본에서 멧돼지(イノシシ)이고 태국에서는 코끼리다. 천간의 병(丙)은 남쪽을 담당하여 그 색은 붉은색이니 병(丙)과 결합한 지지(地支)는 모두 붉은 동물이다.

병자(丙子)는 붉은 쥐, 병인(丙寅)은 붉은 호랑이, 병술(丙戌)은 붉은 돼지가 된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올해 적토마(赤兎馬)의 기세로 ‘병오년 대승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의미의 축원과 덕담을 나누는 일은 유쾌하리라만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자제하자. 운명은 내가 개척하고 내가 운용하여 이끌어나갈 내 책임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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