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아닌 날개 다친 천사들… 자립의 꿈 밀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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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아닌 날개 다친 천사들… 자립의 꿈 밀착 지원”
  • 김기만 기자
  • 승인 2020.05.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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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 박현동 대표
가출청소년 그룹홈·꿈터·사랑의집 운영, 보호·자립 지원 ‘드림마을 프로젝트’ 추진
“스스로 나온 게 아닌 떠밀려 나온 아이들 상처 치료해 미래 디딤돌 될 수 있게 지원할 위기청소년 자활관·자립생활관 건립 목표“
위기청소년 보호사업 ‘드림마을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 박현동 대표.
위기청소년 보호사업 ‘드림마을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 박현동 대표.

문제아가 아닙니다. 날개 다친 천사들입니다.…… 아이들의 소리 없는 외침에 귀 기울여 온 세월입니다.”

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 박현동 대표가 십대지기 20주년을 맞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말이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청소년들에게 묻고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청소년들과 함께 걸어온 세월이라고 지난 20년의 청소년 사역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청소년의 가슴에 그리스도의 비전을 실천하고 있는 십대지기의 사명을 토대로 청소년들의 마음 밭을 일궈 그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나눔, 돌봄을 통해 신앙 가치를 바탕으로 좋은 땅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천하겠습니다.”

박 대표는 위기청소년들을 조기발견 조기개입을 통해 보호와 자립으로 지원하는 거점중심 원 스톱 보호체계로 드림마을 프로젝트를 비전으로 품고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현동 대표는 현재 십대지기 대표, 경기북부청소년자립지원관 관장, 경기북부사회복지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의정부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의정부시지역사회복지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인터뷰 주요내용.

 

-십대지기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십대지기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십대지기는 200041일 경기북부중심 도시인 의정부에서 청소년의 가슴에 그리스도의 비전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시작된 청소년전문단체입니다.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드림미션(십대지기 선교센터) ‘좋은 땅 만들기 프로젝트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프지원 및 운영, 교육, 학교동아리 운영, 청소년 교육, 부모 교육, 교회학교교사 교육, 출판사업, 다중지능연구소 등을 통해 청소년들과 주변 환경에 좋은 씨앗을 심고 그 밭을 일구고 환경을 만들어 100, 60, 30배의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합니다. 가정 밖 청소년 또는 위기청소년들에게는 가정 복귀나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보호사업, 옹호사업 등 네트워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단체 중에 십대지기가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혹시 그런 이유가 있으신가요?

특별한 이유라고 하기에는 특별하지 않다고 봅니다. 20여 년 전 가장 힘들어하는 청소년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돕는 것이 십대지기의 설립 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힘들어하는 가출청소년들 중 여자청소년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그 후로 남자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사업으로 확대되었으며 단기 보호시설에서 해체가정의 청소년들의 돌봄이 필요하여 중장기 보호시설까지 확대하여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십대지기가 바라보는 위기청소년이란?

위기청소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위기청소년이 있다면 위기청소년이 아닌 위기가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십대지기는 문제아라는 용어보다는 날개 다친 천사라는 말을 대신하여 사용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하고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청소년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그 상처가 미래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을 응원하며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위기청소년이란 또 다른 삶의 기회를 맞이하는 친구들이라고 할까요?”

-십대지기가 지난 20년 동안 해 오셨던 일들을 청소년복지를 중심으로 말씀해주십시오.

청소년복지는 청소년쉼터 사업이 시작되면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출청소년을 접할 때 가출탈출이라는 의미를 깨달을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가출을 개인적 상황에 두고 그 환경에 벌어진 일들을 간과했던 것이죠. 가출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구조의 문제이고 사회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집을 나온 아이들이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친구들이 집에서 스스로 나온 것이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으로 떠밀려 나온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가정에서 가출이 아닌 탈출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이제는 그들이 선택한 것이 또 다른 선택을 하는데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청소년복지라고 생각하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십대지기에서 실시한 청소년복지 사업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위기를 맞이한 청소년들을 조기 발견하여 조기 개입할 수 있는 원스톱지원시스템을 운영하여 왔습니다. 가정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이 제일 먼저 길에서 만나게 되는 의정부시일시청소년쉼터(포텐)’와 단기로 보호할 수 있는 의정부시남자단기’, ‘여자단기청소년쉼터그리고 쉼터퇴소 후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청소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경기북부청소년자립지원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이 완전히 해체되어 더 이상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청소년 그룹홈(공동생활가정), 남자청소년들이 생활할 수 있는 꿈터’, 여자청소년들이 생활할 수 있는 사랑의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 어쩔 수 없이 탈 가정을 선택한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그 선택이 결과가 아니라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조기발견, 조기 개입하여 자립에 이르기까지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0년 동안 7개의(십대지기 선교센터, 의정부시일시청소년쉼터, 의정부시남자청소년쉼터, 의정부시여자청소년쉼터, 공동생활가정 꿈터, 공동생활가정 사랑의집, 경기북부청소년자립지원관) 위기청소년 관련기관을 설립 및 위탁운영 하면서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적지 않은 재정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때마다 의정부와 경기 북부지역의 수많은 후원자들을 통하여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고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삶의 터전과 둥지, 그리고 운영 할 수 있는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고비를 넘을 때마다 십대지기 사역의 그림이 하나씩 하나씩 완성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위기청소년들 중에 다시 힘을 얻어 스스로 자립하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을 마주하는 것은 가장 큰 행복이며 보람입니다.”

-앞으로 십대지기 사역의 비전을 밝혀주십시오.

십대지기가 하고 있는 위기청소년 보호사업을 저희는 드림마을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경기북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위기청소년들을 십대지기가 책임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위기청소년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청소년자활관(실수하면서 일 해볼 수 있는 터전)과 조금 늦은 성장과 자립을 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자립생활관을 세워 드림마을 프로젝트를 완성해보는 것이 비전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우리들이 우리 친구들을 대하는 마음과 생각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기 청소년, 문제 청소년, 가정 밖 청소년이라고 십대지기가 만나고 있는 청소년들을 사회가 부르고 있는 명칭들입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이 모든 명칭보다 그냥 청소년이라고 부르고 그들을 위한 혜택이 더 이상 혜택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가 되도록 청소년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경기북부지역에서 청소년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 될 수 있는 그런 도시와 함께하는 십대지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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