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내 매장 100곳·장애인 1000명 고용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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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내 매장 100곳·장애인 1000명 고용 목표
  • 김기만
  • 승인 2019.10.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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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리사이클링 가게 ‘숲스토리’

<김경호 숲스토리 대표>

희망을심는나무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경호)에서 운영하고 있는 숲스토리는 발달장애인의 고용과 자립을 위한 사회적기업으로 의정부시 민락동에 본점을, 포천시에 직영점을 두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0171월 발달장애인들의 고용과 자립을 목적으로 희망을심는나무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된 데 이어 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처음 출범할 당시 5명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2억 원의 자본금을 만들었고 아산복지재단에서 2017년부터 3년간 매년 1억 원씩을 지원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SK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 선정기업이 되어 앞으로 3년간 만들어내는 사회성과를 보상 지원을 받게 된다.
현재 숲스토리에는 발달장애인 11명과 비장애인 10명이 본점과 포천점 물류장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숲스토리에서는 발달장애인 직원을 직원’, 비장애직원은 희망직원이라고 부른다.
희망을심는나무 사회적협동조합 김경호 이사장은 “3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중형도시 한 군데에 숲스토리 직영매장 한 개씩을 설립하고 자립해 나감으로써 향후 10년 내 100개의 직영 매장과 1000명의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전국에는 발달장애인이 226000여명이며 그 가운데 성인 발달장애인은 17만 명이다.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안에서 적절한 복지 서비스의 지원과 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인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고용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성인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여, 성인 발달장애인 17만 명 중 보호 고용 형태의 직업재활시설이 639개에 18000명의 발달장애인만이 시급 2000원 정도의 급여로 직업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숲스토리가 주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 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고용하여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숲스토리의 확장은 발달장애인의 일자리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숲스토리 매장은 기업과 단체 또는 개인이 기증해 주신 의류, 도서, 소형 가전이나 가구, 사무용품, 신발, 잡화 등을 상품화하여 판매한다. 이 모든 작업에 발달장애인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숲스토리에 기부된 물품은 기부영수증 발급으로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안녕하세요 숲스토리입니다.”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전하는 직원의 모습에 기분 좋게 들어선 숲스토리는 리사이클링 가게라고 하기에는 매우 정돈이 잘되어 마치 일반 옷가게를 들어온 느낌이다. 살펴보니 새옷부터 깔끔한 구제옷, 가방과 신발,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숲스토리본점 매장을 열었을 당시 2017년에는 기증물품이 연 14만 개 정도였고 그해 매출은 35300만 원이었으며 발달장애인 5명이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다음 해인 2018년에는 기증물품이 더 늘어 24만 개로 매출은 46900만 원이었고 발달장애인 3명이 추가로 고용됐다. 올해 3월에는 포천 직영점이 생기면서 발달장애인 3명이 추가로 채용됐다.
기증이 증가할수록 발달장애인의 일자리가 늘어가기에 숲스토리의 성장 동력의 핵심은 기증이다. 개인사업자의 기증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개인과 교회 등에서 기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경호 이사장은 기업의 참여가 아직 저조한 게 아쉽다라며 외국에는 사회적기업이 하는 사업은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는 분위기라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활성화가 덜 된 상황이다. 지금 정부가 사회적 영역에 관심이 많지만 앞으로 계속된 관심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업기증의 확대와 더불어 매장과 물류장 운영을 위한 월세부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회적협동조합 등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열심히 노력하여 건물주에게 많은 몫이 돌아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많은 발달장애인이 안정된 일자리를 통해 자립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숲스토리 같은 기업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장애인들의 고용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향후 5, 10년 이후에는 대한민국 곳곳에 발달장애인들이 즐겁게 일하는 숲스토리가 많이생겨나기를 기대하며 희망을심는나무 사회적협동조합 숲스토리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해 본다.

<‘숲스토리에서는 장애·비장애 직원들이 함께 어울려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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