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지난 4월20일 오는 6월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6.13지방선거) 의정부시 갑, 을 지역구에 대한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공천의 특징은 자유한국당의 신인 우선 정책과는 반대로 지역의 정치신인 발굴은 단 한 명도 없는 8명 모두 현역 도·시의원들에게만 기회를 준 것이다.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낮아서 도의원 4곳(1~4선거구), 시의원 4곳(가~라선거구)에 예비후보를 각각 1명씩 공천한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과연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할까?
천강정 前자유한국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의 공천 의견은 전혀 반영이 안 되고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을 따르는 현역 시·도의원. 이른바 ‘홍심’이 100% 반영된 예비후보 공천 결과에 대해 이탈표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더욱이 지난 4월11일 자유한국당이 의정부시장 후보로 김동근 前경기도행정2부지사를 경선 절차 없이 단수 공천한 것에 대한 반발로 천강정 前당협위원장은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 원서를 낸 데 이어 6.13지방선거 때 미래당 의정부시장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홍문종 의원이 안병용 의정부시장 3선을 저지하기 위해 공을 들여서 영입해 단수 공천한 김동근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가장 큰 악재를 만나게 됐다.
“지역 언론을 보니 자유한국당 내홍 및 공천 파문 등으로 천강정씨가 탈당하여 바른미래당 의정부시장 후보로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쯤 되면 게임은 끝난 거 아닌가? 힘을 합쳐서 1대1 구도로 선거를 치러도 쉽지 않을 텐데… 더군다나 현역 시장 프리미엄에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를 감안하면 결과는 뻔 할 것 같다.” 이번 공천 파문을 지켜보는 A시민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경호 바른미래당 의정부갑 지역위원장은 “의정부 지역 2명(국회의원)의 정치인이 지난 20~3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쌓아온 의정부지역의 적폐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산하는 것이 바른미래당이 나가야 할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통해 ‘제왕적 공천권자’의 적폐를 청산하고 최소한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