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윤 이학박사·前 신한대 중앙도서관장·논설위원
그러나 막너머는 보통 ‘막의 너머’ 즉 ‘막의 뒤편’이라는 뜻이다. 막은 옛날에 주막(酒幕)을 줄여서 막(幕)이라고 불렀다. 우리말로 ‘주막 너머’라는 뜻이다. 그러나 주막이외에도 병막, 독막도 있다.
우리말의 접두사 <막>은 마구, 함부로, 대충대충 등의 의미로, 예를 들면 막걸리, 막국수, 막된장 등이다. 따라서 쉽게 수월하게라는 의미로 ‘쉽게 너머’라는 의미는 맞지 않는다.
너머는 보통 ‘어디어디의 건너편’, ‘어디어디의 뒤편’ 등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예를 들면 고개너머, 성너머, 재너머, 등너머 등의 사용이다.
옛날 강가나 길가 혹은 큰 고개 입구에 있었던 주막은 대개 술을 팔고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다. 주막(酒幕), 주가(酒家), 주점(酒店), 주사(酒肆), 주포(酒鋪)라고도 불렀다.
주막에는 주기(酒旗)나 주패라는 깃발을 달았다. 현대로 치면 술집과 식당과 여관을 겸한 영업집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주막은 나그네가 하룻밤을 쉬어 가는 곳으로서 대부분 술과 음식을 같이 취급했다.
일본인이 1894년에 여수거사(如囚居士)라는 필명으로 지은 <조선잡기(朝鮮雜記)>에 의하면 술집 입구에 ‘술상머리에 술값 내놓는 것을 아까워하지 마시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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