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름-77)응달마을(陰地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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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땅이름-77)응달마을(陰地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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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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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윤 논설위원·신한대 중앙도서관장

응달마을은 의정부시 고산동 도림(桃林)뫼 음지쪽에 위치하여 붙여진 마을 지명이다.

도림뫼는 양지말에서 거문돌로 가는 산등성이로 복숭아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지명으로, 이 마을을 도림동(桃林洞)이라 부른다. 양지말과 응달 마을은 보통 서로 대칭적으로 입지한다. 응달은 원래 음지음달로 변하고, 다시 음달응달로 변음된 것이다.

응달은 음지(陰地)와 같은 말로 볕이 잘 들지 아니하는 그늘진 곳을 말한다. 반대로 양달은 응달의 반대어로 빛이 잘 드는 곳을 말한다.

지금도 우리나라에는 음지마을, 응달마을과 반대되는 양지마을 등이 전국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양달은 온도가 높고 햇빛이 잘 들고 그림자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햇빛이 직접적으로 비추는 곳이다. 응달은 온도가 낮고 햇빛이 잘 들지 않고 그림자를 볼 수없는 곳이다. 또 어떠한 물체 사물에 의해서 빛이 차단되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풍수사상이 있어서 촌락이나 묘소자리를 정하는데 근본원리가 되고 있다. 중국의 풍수사상은 적어도 후한 말기에 행하여졌고 삼국시대에 성행했는데, 한국에서는 보통 신라말기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전래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사실은 신라통일 이후 당나라와 문화 교류가 활발할 때에 비로서 성행한 것 같다. 이러한 풍수사상은 고려시대에 와서 전성기를 이루고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풍수사상에서는 음양오행설과 배산임수설(背山臨水說)이 중심이다. 세상의 모든 원리는 음과 양 즉 음양(陰陽)과 민간인들이 실생활에 흔히 쓰이는 민용5(民用五財)인 화(-), (-), (-나무), (-쇠붙이), (-)에 의해서 성립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배산임수는 장풍득수(藏風得水)지라고도 하는데, 뒤쪽에는 산이 있어서 추운 바람을 막아주고 앞쪽에는 하천이 흘러서 수구 역할을 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곳은 보통 남양으로 햇빛이 잘드는 양지마을이 된다. 그래서 양지에 입지한 마을은 양지말, 양지편, 양지골, 양송, 양산골 등으로 불린다.

음지에 입지한 마을은 음지말, 음달, 응달, 어둥골, 음송 등으로 불린다. 사실 풍수지리에 의하면 음지마을은 촌락 입지로서는 좋은 곳은 아니다.

옛날 신탄(薪炭) 재료가 부족하고 난방이 어려울 때는 자연의 태양으로 데우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현대는 난방방법이 고도로 발달되어 촌락 입지에서 양지와 음지를 크게 따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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