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름-76)동막골(東幕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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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땅이름-76)동막골(東幕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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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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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윤 논설위원·신한대 중앙도서관장

장암동 수락산 아래 대우 아파트가 있는 마을로 장수원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포천지방에서는 옛날에 주로 이 길을 이용하여 서울을 드나들었다한다. 당시 이곳에 주막이 있었기에 나그네 길손들이 동쪽에 있는 막(주막)이라 하여 동막골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지명 전설에는 동쪽이 막힌 골이라서 동막골이라고 했다한다. 그러나 실제는 독막골동막골로 음운변천되어 부르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명은 동네사람들이 부르게 쉽게 경음이 연음화되어 세월이 가면서 변화해가는 것이 일반법칙이다. 독막골은 옛날에 독을 짓는 막이 있는 뜻이다. 의정부 독막골은 발곡(鉢谷) 혹은 바리솔이라는 지명으로도 남아있다.

모두 독을 구워서 팔던 독막에서 유래한 것이다. 독막은 독마을 혹은 옹막(甕幕) 또는 옹리(甕里)라고도 불렸다.

독막이 음의 변화를 겪다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동네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구어체 대로 동막으로 바뀌었다.

독 즉 옹기를 구워내는 움막들이 있었기에 옹막 또는 옹리를 우리말로 독막, 독마을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옹기는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로 저장용기 중 하나이다. 옹기는 주로 진흙으로 빚어지는 편으로 흙을 반죽하여 응달에 약간 말리고 떡메로 쳐서 벽돌 모양으로 만들어내고 바닥에 쳐서 타래미로 만든 후 물레 위에 올려놓고 방망이로 다듬어서 가마에 고열 온도로 구워낸다.

옹기는 한국인들에게 간장, 된장, 고추장과 같은 장 문화와 김치, 젓갈과 같은 발효 식품으로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런 한국인들의 장과 발효 식품은 숨을 쉬는 옹기 때문에 가능했다. 옹기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동이, 장군, 시루 등에서는 일상생활의 단면을 엿볼 수 있고, 옹기로 된 굴뚝의 연통과 연가는 옛 가옥의 건축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렇듯 옹기는 단지 하나의 그릇으로서만이 아니라, 서민들의 수많은 삶의 요소들을 담고 있는 문화 매개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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