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름-72)석굴암(石窟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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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땅이름-72)석굴암(石窟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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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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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윤 논설위원·신한대 중앙도서관장

국립공원 도봉산에는 석굴암이 3곳 있다. 첫째는 도봉산 성인봉 아래 석굴암, 둘째는 오봉산 석굴암, 셋째는 김구선생 필적이 있는 회룡사 석굴암이다.
북한산 회룡탐방 지원센터에서 회룡골을 따라 가다보면 길이 양 갈래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회룡사(回龍寺)이고, 우측으로 가면 석굴암(石屈岩)이 나온다.

회룡사에 속한 이 석굴암에 김구 선생 필적 암각문이 있다. 회룡사는 잘 알려져있지만 그에 비해 말사인 석굴암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석굴암이란 자연 돌() 즉 암반에 굴()을 파서 만들고 그 속에 부처님을 모신 암자()를 말한다.

석굴암이 위치한 곳은 회룡사의 북서쪽 경사면(해발 210미터)로 현재 석굴암과 근래에 건립한 산신각, 극락전 등이 있다. 석굴암은 돌출한 화강암의 자연암반에 감실을 조성한 것으로 奉恩本末寺誌 回龍寺에 의하면 1940년 비구니 순악(順岳)이 석굴법당과 요사 2동을 지었다. 이때 건립된 석굴법당이 석굴암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석굴암의 감실 주변에는 의정부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된 김구 선생 암각 필적문이 있다. 거대한 자연석 돌로 만들어진 석굴암 출입문이 장중한 무게감과 멋스러움을 선사한다. 석굴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커다란 바위 둘이 버티고 있는데, 그 둘 중의 하나인 오른쪽 바위에는 不二門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불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3개의 바위가 함께 어우러져 동굴이 형성되어 있는 곳에 붉은색으로 조각한 김구 선생의 친필 암각문 3곳이 보인다. 이곳은 백범 김구(金九, 1876~1949)가 상해로 망명하기 전 피신하였던 은신처이자 해방 후에는 지난 일을 회상하며 자연을 즐겼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석굴암 입구 거대한 자연석 3개 위에는 석굴암(石窟庵)’, ‘()’, ‘무자 중추 유차 김구(戊子 仲秋 遊此金九)’가 각기 새겨져 있는데, 당시의 언론인 남상도 외 7인이 석굴암에 들른 김구선생의 친필을 받아 19493월부터 약 3개월간 조각한 것이다. 626일 오후 3시 명문 완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구는 준공식 날 암살당했다. 이에 주민들은 양주초등학교(; 중앙초등학교)에서 백범선생의 피 묻은 자켓 조각을 시신으로 삼고 영결식을 거행한 다음 석굴암에 위패를 모시었다 한다. 김구 선생의 웅혼한 정신이 남긴 이 필적과 함께 현재 선생의 위패를 모신 백범사(白凡寺)가 사우 내에 있어 백범사주관위원회에서 봄, 가을로 배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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