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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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 허일회
  • 승인 2015.01.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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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회 대진대 교수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을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는 선행을 실천해야 한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를 기억해 본다.

언젠가 화목한 어느 부부가 7명의 자녀를 데리고 모처럼 서커스 관람에 나서게 되었다. 매표소 입구에서 가장은 당당하게 입장권을 사기위해 가격을 물었다. 순간 그의 입술이 가볍게 떨렸고 가지고 있는 돈으로 입장권을 사기에는 부족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돈이 부족하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뒤에서 아들과 함께 서커스를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던 신사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바닥에 떨어 뜨렸다. “여보시요, 방금 당신 주머니에서 이 돈이 떨어졌소.” 하고 신사는 돈을 건냈고, 절망적이고 당혹스런 상황에 처해 있던 가장은 도움의 손길에 고맙소, 나와 내 가족에게는 정말 큰 선물이 될 것이오.” 라고 눈으로 인사를 하며 서커스장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도 넉넉지 않았던 그 신사는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비록 서커스를 보지는 못했지만 결코 허전하지 않은 마음으로...

이렇듯 엉뚱한 친절과 정신 나간 선행은 긍정적인 무질서이고, 기분 좋은 혼란이다. 중요한 것은 행위의 결실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이다. 남모르는 선행은 하나의 작은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 선행은 주변사람을 위한 조건 없는 희생. 결국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다.

바다에서 조류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한두 번의 거대한 폭풍이 아니라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지는,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도 몇 번의 커다란 변화가 아니라,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지는 사람들의 따스한 눈길과 온정의 손길, 그리고 선행이다.

세상이 삭막하다고 생각되면 우리 주위에 따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떠올려보자.

차가워진 날씨에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며 찬기운도 녹일 선행을 실천해보길 제안 한다. 그리하여 을미년에는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도시가 조금 더 훈훈하고 향기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세상이 여전히 향기 넘치고 아름다운 이유는 가슴 따뜻한 당신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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