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과 여행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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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과 여행에 대한 고찰
  • 권영일
  • 승인 2014.08.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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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일 신한대학교 교수


2주전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나 옛날 달력에서나 봄직한 전경들을 보면서 나름 좋은 구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다른가 보다. 막내는 여행이 반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집이 좋다는 푸념을 한다. 밖에 풍경이나 유적지의 역사적 배경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지만 그곳에서도 인터넷이나 SNS는 여전히 중요한 일과이다.

딸애의 스마트폰 중독, 신경이 꽤 거슬리지만 딸애만을 나무랄 수도 없는 것이 필자 역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한국과 교신 중이다. 거의 2주를 떠나 있자니 나와 관련된 사건, 사고들이 수시로 나의 관심을 여행에서 일로 바꾼다.

카톡으로 전화가 오기도 하고 내가 사용하는 아이패드에 화상통화 요청이 수시로 들어 오기도 하고, 또는 문서를 보내 확인 요청을 하기도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카메라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물론 전문 카메라로 찍은 것보다야 못하지만 일반적인 사진품질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는 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스마트폰의 사진 품질이 향상되었다.

또한 스마트폰 촬영의 이용 편리성은 더 많은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데, 이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게 된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저장용량의 한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사진이나 문서를 인터넷을 통하여 대용량 서버에 저장하는 기술) 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서비스를 이용하면 내가 있는 곳의 지도를 한글로 보여주고(모두 다는 아니지만), 이동 중인 거리, 주변의 좋은 여행지나 유적지를 알려주고 심지어는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여 목적지 교통상황과 도착시간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SNS에 여행 소감을 묻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데 내가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바로 업로드시켜 어느 곳에 있든 상관없이 소식을 전할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시켜주는 간편한 앱이 있어 사진이나 동영상에도 글을 입히고 자르고 하여 좋은 영상을 보내줄 수도 있다.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자니 사진과 동영상을 너무 많이 찍어 정리에 혼돈이 있다. 그러나 걱정은 잠시, 사진은 앱을 이용하여 날짜별로 정리할 수 있고, 태블릿 PC에서는 날짜와 여행 장소별로 지도 위에 자동으로 구분된 파일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진 정리가 어렵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은 일을 멈추고, 혹은 가족과 친구와도 잠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금의 IT 기술은 여행을 하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소통하고 심지어는 일까지 하게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 같아 여러 생각이 교차된다. 미켈란젤로와 다빈치에게 묻고 싶다. 여행은 어떻게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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