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로를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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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로를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들자
  • 김남용
  • 승인 2014.01.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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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의정부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는 행복로 일 것이다. 경기북부지역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행복로는 거리 양쪽에 각종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소비를 촉진하는 거리로 변모한지 오래이다. 그러나 행복로를 계속 소비지향적인 공간으로 방치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행복로를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들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고 생산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면 한다.

행복로를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행복로 및 인근의 특정 지역을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창업 및 작업 공간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가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작업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지역문화예술인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분양하여 문화예술 컨텐츠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지역문화예술인들이 마음놓고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 그러면 예술인들의 작업활동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함으로 물론 생산된 문화예술작품들을 행복로에서 전시·판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행복로에는 항상 많은 인파로 붐비기 때문에 지역 내 각종 공연·전시 행사 등의 홍보에 적합한 지역이다.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의 각종 공연·전시 등의 문화예술정보를 알릴 수 있는 전광판 또는 홍보물을 게시하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가능하면 향후 1개월 또는 분기별 각종 문화예술정보를 게시하고 홍보함은 물론 입장권을 판매하는 공간으로도 적합하다.

셋째, 특화된 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해보자.

현재 행복로에는 각종 공연 및 행사 등이 열리고 있어 특정 주제가 없는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가급적 일반적인 시 주최의 행사는 다른 장소를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행복로에는 문화예술관련 행사가 집중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행복로에서 열리는 공연은 비보이·재즈 등 일반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하여 특화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넷째, 가칭 ‘청소년체험 활동존’을 만들어 보자.

행복로와 인근지역에는 많은 카페들, 재즈카페, 비보이(퓨전엠씨) 연습장, 가야금교실, 기타교실, 서예교실, 전통차 교실 등의 배움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자원들을 활용하여 청소년들이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평소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예를들면 바리스타를 체험하고 싶은 청소년들은 행복로의 카페들과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카페들은 번갈아 돌아가면서 청소년들을 위한 바리스타 체험의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행복로는 낮에는 많은 인파로 붐비지만, 야간에는 약간 향락적인 장소로 전략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모든 행사가 주간시간대에 집중되어 야간에는 별다른 공연예술활동이 펼쳐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간시간대에도 시민 및 각종 예술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자발적인 공연행사가 펼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복로를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논의할 문제는 현재 거리의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사적인 이해관계를 벗어나 공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선은 행복로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한다. 2014년에는 행복로가 소비적인 공간이 아닌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생산적인 거리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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