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크 로드(Silk Road)는 중국의 비단이 로마 제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그러나 실크로드는 비단 이외의 다양한 교역품들을 전달하는 통로로 확대되었고, 더 나아가 문화가 유통되는 통로로의 역할도 하였다.
고대 로마는 기원전 3세기 전부터 그들이 알고 있는 전세계로 도로망을 구축하고자 막대한 노력을 하였고, 로마가 거대한 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도로에 의해 가능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정설이다.
경부고속도로 역시 우리나라 산업의 동맥 같은 역할을 경제발전을 견인하였고, 지역경제발전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 같이 도로는 문명과 문물의 교류를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이고 삶과 삶을 이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근대에 들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는데 도로는 사회적 경쟁력과 경제성장을 리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7월16일 양주시는 국지도 39호선 도로건설 사업이 지연되어 유감스럽고 송구하다는 글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국지도 39호선은 서울-양주-동두천-연천을 연결하는 도로로 이 지역의 발전과 산업발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도로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은 양주시 숙원사업이고 무려 23년이나 추진해온 사업이라고 한다. 물론 현 양주시장의 중요한 선거공약 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경기가 좋지 않아 민자사업도 잘 안되고, 정부에서는 경제성도 없고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아 이 지경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 미진한 사업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지역민들 입장에서 보면 깊은 한숨이 나올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경기도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은 2008년 시작하여 아직도 지지부진하게 사업타당성에 대한 논쟁만 지리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1년 7개월째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고, 박근혜정부 140대 국정과제에는 들어 있지만, 금년 5월 정부에서는 SOC 예산을 감축한다는 발표가 있어 GTX 사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GTX 노선은 의정부와 금정, 일산과 동탄, 송도에서 여의도를 거쳐 청량리를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지만, 사업타당성 측면에서 동탄과 일산 노선이 제일 중요한 노선으로 취급되는 듯하다. 경제성 등으로 전체 사업이 여의치 않은 경우 우선 순위나 착공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북부지역의 도로 부족과 열악한 도로 여건은 이 지역의 심각한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지역발전에도 매우 심각한 장애요인이다. 다시 말해 이 지역의 경쟁력 확보가 뒤쳐져 있는 것은 도로에 대한 투자가 낮기 때문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로는 현시점에서의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이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이다. 그리고 더욱 진지하고 심도있게 논의하여야 하는 핵심은 현 시점에서의 경제성보다 미래를 향한 지역간 균형발전이다.
작금의 상황에 대해 지역 정치인들, 공무원들 할 만큼 했고 여건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할 것이 아니라 이루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지역민들의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주는 더 현명한 자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