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길이 아니다
상태바
전쟁은 길이 아니다
  • 이덕근
  • 승인 2013.06.27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덕근 본지논설위원

전쟁은 죄악이다. 어떤 이유로든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 전쟁은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다. 인류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 전쟁으로 얼룩진 죄악의 역사다. 전쟁의 비극을 깨달을 법도 하건만 그게 아닌 모양이다. 오히려 전운의 그림자는 날이 갈수록 짙어만 간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나는 참전용사로 전쟁의 무서움을 경험했다. 6.25세대로 전쟁의 아픔을 안 겪은 사람이 있는가? 그들은 전쟁의 무서움을 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전쟁의 악몽에 시달린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죄악이다.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지키자. 이 땅에 전쟁은 6.25전쟁만으로 끝나야 한다. 전쟁이란 말만 들어도 몸서리친다. 착각하지 말라. 전쟁은 전쟁영화나 어린이들의 병장놀이가 아니다.

6.25의 참상을 상기하라. 남북한을 가릴 것 없이 온 강산이 전화로 산업시설이 파괴되고 가옥이 불타 초토화, 폐허로 변했고 군인 민간인 수 백만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불구자와 전쟁고아를 양산했다. 또한 이산가족의 아픈 상처를 남겼다.

전쟁은 불신과 탐욕에서 온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다. 힘으로의 해결은 전쟁의 불씨가 될지언정 평화가 아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내와 용서가 절실히 요구된다.

남북한관계는 한 할아버지의 형제이다. 형제애로 감싸 주어야 한다. 형제애란, 알면서도 속아 주는 것이다. 형이 못살면 아우가, 아우가 가난하면 형이 돕는 것이 도리이다. 그렇다. 설사 상대가 잘못했다고 해도 탓하려 들질 말라. 인내하며 대화로 풀어라. 신뢰를 쌓는 것이 첫째이다. 신뢰야말로 대화의 덕목이다. 불신하면 대화도 평화도 없다.

오늘의 남북관계가 보여주는 복잡성도 불신이다. 남북이 원수질 일이 없다. 원수라면 미.소 정상이 탁상에서 지어낸 38선이다. 38선이 민족분단을 낳고 국방군, 인민군으로 갈려 전쟁을 치렀다. 단지 북쪽에 살았다는 죄(?)로 인민군일 뿐, 원수 질 적이 아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