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 역사, 영화로 역사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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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역사, 영화로 역사 알기
  • 한북신문
  • 승인 2024.0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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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주 논설위원·문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신희주 논설위원·문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영화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넘었다. 1979년 10·26사건(박정희 대통령 피격)이후 이 사건의 합동수사본부장인 전두환 육군본부 보안사령관에 의해 벌어진 12·12군사쿠데타의 9시간에 관한 내용이다.

1979년 12·12군사쿠데타에 의해 중앙정보부장 서리직을 겸직하게 된 전두환이 실권을 장악한다. 학원민주화 요구로 절정에 이른 ‘서울의 봄’을 전두환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군인을 투입해 무력으로 진압을 주도했다. 전두환이 이후 2번의 간선에 의한 대선을 통하여 1980년에 대통령으로 취임해 8년을 집권한다. 이후 직선에 의한 5년 단임제 대통령선거로 1988년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민주정의당은 합당과 개명과정을 거치며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탈바꿈하며 정당중심의 대통령제에 맞는 후보를 내며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화 엔딩 장면에 등장하는 12월14일에 찍은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 사진은 이들의 소속 정당소개 검색에서 등장하는 사진과 묘하게 오버랩 된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0월26일부터 1980년 5월17일 사이 벌어진 민주화 운동 시기로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봄’에 비유한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관람객들은 세대마다 반응이 다르다. 이 시기를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는 검색을 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며 후속 이야기가 이어진다.

영화 속 캐릭터의 모델인 실제 인물과 이들의 주변 인물들의 울분 자아내는 사연과 의문사가 알려지면서 공분한다.

또 한편으로는 전두광을 나쁘게만 평할 수 없다는 의견도 들려 놀란다. 경험하지 못한 사실은 공감하기 어렵고 왜곡된 정보가 넘칠 때는 자칫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는 태도가 진실을 제대로 가려 알고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그러므로 진실을 기록하는 자의 책임은 무겁다. 이 영화를 중심으로 역사를 이어보면 10·26사건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 ‘서울의 봄’이후가 ‘화려한 휴가’와 ‘택시운전사’, 그리고 비로소 대한민국이 1987년 6·29민주화선언을 통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뤄내었다 자평하는 시기 이전, 그 중간의 이야기인, ‘남산의 부장들’, ‘1987’, 이들 사건 옆에서 ‘변호인’으로, 역사적 격변의 사건마다 당사자로 또 증인으로 서 있던 ‘길 위에 김대중’을 찾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까지 근대로 보고 1945년 광복 이후를 현대사로 보는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대단히 극적이며 또한 한편으로는 데칼코마니나 평행이론을 연상하게 될 만큼 현대로의 이행과정패턴이 유사하다. 어쩌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1997년 대한민국의 IMF 구제금융 요청 후 2001년 8월23일까지 전사회분야 체질개선을 해야 했던 경제위기의 시간을 통해 신자유주의 논리는 팽배했다.

상품성과 자기점검을 강제하는 자본주의는 양극화를 심화하고 능력주의가 공정하다는 오해를 낳으며 각기도생의 개인화는 대다수의 시민이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결과를 자초했다.

2019년 코로나19로 전세계인은 각기 자국의 영토에 봉쇄되는 위기를 겪으며 공생공동체에 대한 컨센서스 부재는 국가이기주의로 이어짐을 재차 경험했고 또 현재는 최악의 외교와 경제를 걱정한다.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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