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속이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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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속이는 연습
  • 한북신문
  • 승인 2023.06.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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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사람의 머리 속에는 ‘뇌’라는 회백색의 신경다발이 들어있다. 이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이루어져 있고, ‘수상’이라고 불리 우는 머리와 ‘축삭’이라는 몸통 그리고 ‘시냅스’라고 하는 다리로 구성된다.

수상에는 삐쭉 튀어나온 수많은 돌기가 있으며, 시냅스는 한 세포당 1천 개 ~ 1만 개 정도가 존재한다.

정보는 수상이 받고 축삭을 통해서 시냅스로 분출되는데, 뇌라는 것은 이러한 세포망들이 약 10조 개 ~ 100조 개가 모여 있는 거대한 세포 덩어리인 것이다.

정보의 전달은 시냅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즉 어느 방향으로 치중되어 있는가 여부에 따라 사람으로서의 기능이 좌우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뇌기능을 매개하는 기초가 된다.

이들 세포는 각기 미세한 전류를 발생시켜 상호 간에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뇌파’라고 하는 것이다.

뇌파는 전류의 세기를 뜻하는 주파수 세기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 운다. 델타(δ)파, 세타(θ)파, 알파(α)파, 베타(β)파, 감마(γ)파 등이고 이와같은 뇌파가 출현하면 각각 다른 증세가 발현된다.

우리가 깨어있고 움직일 동안에는 베타파가 나온다. 그리고 편안한 쉼을 갖는 동안에는 알파파가 나오고 푹잠(깊은 수면)을 잘 때에는 델타파가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면 세타파가 나온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무엇이든 ‘적당히’이다. 밤에는 당연히 적당량의 델타파가 나와야 하고 편안하게 쉴 때에는 적당량의 알파파가 나와야 하며 활동을 할 때에는 적당량의 베타파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나와야 할 양 보다 과하거나 덜 나오게 되면 우리 몸은 이상증세를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면 편안하게 쉬어야 하는데 세타파나 베타파가 나오면 당연히 힘들어지고 잠을 자야 할 시간임에도 세타파가 나오게 되면 수면부족으로 예민해지고 지구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면역력까지 저하된다.

다시 말하면 시냅스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신경회로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스트레스라고 하는 것이며, 이는 뇌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적당량의 뇌파가 주어진 환경에 맞춰 나와 주는 것이다.

뇌는 사고, 판단, 기억과 학습 등의 고등기능에서부터 잠, 욕구 등과 같은 원초적 기능에까지 모든 것들을 관장한다.

필자는 ‘인지(認知)기능’과 ‘습관(習慣)’을 가장 중요시 한다.

사전에 의하면 인지란 어떠한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여 아는 것이고 인지기능이란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받아들여서 저장하고 조작하여 이 결과로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유발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우리의 뇌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포함하고 인간의 사고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전 과정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인지’하는 것과 그냥 ‘아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는 뇌파를 측정함으로 증명을 해 보았다. 한 대상자에게 뇌파를 측정한 후 다시 미션으로 1분에 눈을 몇 번 깜빡이는지 세어보게 한 후 뇌파를 측정했는데 결과는 횟수를 센 다음에는 깜빡일 때마다 뇌파가 요동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눈 깜빡임을 처음에는 뇌파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다가 미션이 주어진 후에는 뇌가 눈 깜빡임을 인지하고 뇌파에 변화를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만큼 인지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시하는 단어는 ‘습관’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채로 굳어진 개인적 행동이라고 정의된다.

습관이라는 것은 흔히 학습을 통해서 진행되는데 처음의 사건을 어떻게 인지하는가에 따라 전혀 상반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이는 뇌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냅스가 옳다고 판단하면 집중을 하게 되고 많은 시냅스들이 그 방향을 쏠리게 되며, 지속적으로 작동하게 되면 습관이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난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다단한 세상인데 스스로의 뇌까지 복잡하게 만들면 분명 과부하가 걸릴 것이고 신체상으로 표출되며 질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뇌는 단순하다. 내가 맞다고 하면 맞는 것으로 인지하고 정답이 되며 습관이 된다. 뇌를 속이자. 스스로를 단순화 시키자. 어차피 하지 못할 것이면 욕심부리지 말자.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 내가 행복해 지는 지름길임을 알자. 오늘도 뇌를 인지하고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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