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가 주체가 되는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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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가 주체가 되는 복지
  • 한북신문
  • 승인 2023.06.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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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사회복지학에서 말하는 클라이언트(Client)란 복지서비스를 받는 대상자 혹은 수혜자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주요보호 대상자인 아동, 노인, 청소년, 장애인, 여성 등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들을 통틀어 클라이언트라고 총칭한다.

흔히 취약가정, 저소득층으로 불리 우는 이 대상자들은 한없이 애달프다.

심리적으로 항상 약자이어야 하고 요청해야 하는 그래서 주는 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존엄성과는 동떨어진 사람들이다.

정부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얼마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강조하고 사회복지시설들은 이 예산을 사용하며 얼마만큼의 지원을 하고 있고 그 댓가로 정기적으로 정량적인 평가를 받으며 순위매기기를 감수한다.

그런데 과연 이것을 바라보는 클라이언트는 어떤 마음일까?

사회복귀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진정한 사회복귀가 어떤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문화회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걸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쉽게 누리는 것들이 이들에게는 요원한 것들일 수도 있다. 막연히 옛날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밖에 없는 대상일 수도 있다. 냉정히 판단하면 사회복지서비스는 사회복지사의 시각에서 많은 것들이 계획되어 지고 실행되어진다.

어찌 보면 그들도 인간이고 직장에 소속되어 있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이유로 웰다잉적 접근으로 편히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그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기 위해 웰빙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센터에는 통합돌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 ‘해피투게더’ 사업은 진정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체험과 현장학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센터는 ‘노숙인의 문화회복’을 최종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용어 자체도 의아해 한다. 그냥 노숙인은 길거리에서 항상 술 취해 있고 더럽고 게으르고 지저분한 그냥 사회의 낙오자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당연히 문화와는 동 떨어진 사회에서는 쓸모없는 이방인이라고 생각한다.

‘해피투게더’ 라는 단어 그대로 이용인들이 행복해야 한다. 그러러면 사용자인 우리들의 입장이 아닌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그들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문화회복이란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이들도 우리처럼 예식장도 가고 장례식장도 가고 영화도 보고 외식을 하고 등등 이러한 것들을 다시 체험하면서 객관적으로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러면 최소한 지금처럼의 환경은 반성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들의 문화를 다시 회복시켜주자는 것이다.

6.25 전쟁으로 인해 외국의 시혜성 자본으로 시작한 사회복지제도이다. 그러나 지금은 21세기이고 4차산업혁명의 시대이다.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세계화 시대이다. 당연히 시대가 변했고 그만큼 의식도 변했다. 행복의 기준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계획하고 디자인하고 실행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다. 클라이언트가 주체가 되는 사회복지가 중요하다.

웰두잉(Well-doing)이 필요하다. 선행이고 덕행이다. 친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서비스를 받는 개인이란 객체에서 벗어나 사회에 선행하는 주체의 신분을 갖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노인이라는 클라이언트는 그냥 제공되는 것을 받는 복지서비스의 객체가 아니라 일자리. 사회활동. 자원봉사활동 등 자신이 갖고 있는 경력, 경험, 지식 등을 활용하여 제 2의 사회생활을 하는 선배시민이 되는 것이다.

나 혼자만을 위한 웰빙(wellbeing)을 넘어서 이제는 웰두잉(선행, 덕행)적 사회복지가 필요하다. 노숙인도 서비스의 대상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선행, 덕행의 주체가 되고 사회의 일원으로 취급받아야 한다.

이들이 주체가 될 때 고령사회로 치닫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

“단지 센터장 한 명만 바뀌었을 뿐인데 정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어요”

얼마 전 의정부시청 담당 팀장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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