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대접받는 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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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대접받는 사회복지
  • 한북신문
  • 승인 2023.06.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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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선거철이다. 매번 이맘때면 대접받는 것 같아 괜히 들뜨게 된다.

지역 내 큰 도로 사거리에는 어김없이 현수막이 걸려있다. 낯익은 사진과 큼지막한 숫자, 그리고 공약사항 등이 적힌 현수막이 어느새 익숙하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식 선거유세 차량에서 흐르는 지지호소 소리도 아직은 정겹다. 요즘은 최소한 현수막 홍수는 없음을 체감하며 선거문화도 많이 깨끗하고 심플해 졌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이맘때면 골목마다 대여섯명의 홍보요원들이 피켓을 흔들며 이름을 외치고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요란스럽던 모습도, 요즘은 아침과 저녁 출퇴근길 전철역 정도에서만 눈에 띈다.

무질서의 주범인 바람에 너덜거리는 전봇대 포스터도 지금은 긴 담장에 번호순대로 가지런히 게시되어 한 눈에 확 들어오고 깔끔하다.

각 당의 후보들은 방송국에서 토론회 형식으로 가끔씩 만날 수 있고, 일정한 규칙에 의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을 보며 목표와 실천방법, 그리고 의지 등을 확인한다.

여의도 광장에 100만 명, 한강 고수부지에 150만 명이 운집해서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들이 TV 뉴스를 통해 방영될 때마다 직장 근무시간인데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되었고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했다.

언제였던가 선거 당일 아침, 우리 동네 통장으로부터 얼떨결에 슬며시 건네받은 봉투엔 3만원이 담겨있었고 그날 와이프와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누군지는 기억도 없지만 손해 볼 짓을 했다며 한참을 웃었던 기억도 있다.

그 당시 한 달 벌이가 30만 원 정도였으니 없는 살림에 당연히 보탬이 되었고 아이 분유값으로도 일부 사용되었으니 고맙기도 했다.

하나의 국가가 형성되고 유지되려면 ‘인구’와 ‘영토’, ‘정부’, ‘주권’ 등 4가지가 구비되어야 한다. 정치란 정부를 운영하는 근본이고, 이는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다.

따라서 선거란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할 정치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권리이자 의무인 관계로 반드시 의사표현은 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출마자들은 지지세력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 지역을 훑고 다닌다. 당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당연한 행동이다.

필자 또한 출마예정자들과의 미팅자리에서는 ‘개미군단’과 ‘조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선거활동의 방법을 얘기하곤 한다.

지역사회에서 상류층보다는 중류층과 하류층에 속한 구성원들의 공략에 노력을 쏟는다.

따라서 이 부류의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복지시설은 주요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복지시설은 비영리사업으로 기관의 유형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비용부담 없이 자유로운 이용이 허락된 장소이다.

특히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노인관련 복지관은 하루 이용인원이 수 백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폭발이다. 참여 어르신들은 프로그램의 참여를 통해 지역과 소통하고, 건강한 생활의 유지를 위한 터전으로 삼고 있다.

사회복지사업은 정부의 투자로 이루어지고, 당연히 법과 조례 등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며 법과 조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예산이 확보되어야 실행이 가능하다.

순간의 생각과 판단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님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데, 또 기대를 하며 눈길을 주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좋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껏 수 십 번 선거를 치루었음에도 또 기대를 갖는 것을 보니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선거 출마자들은 지역의 리더자이다.

확고한 신념과 해박한 지식, 풍부한 경험, 소통능력, 추진력 등 갖추어야 할 조건이 많다.

하루하루가 간절한 누구에게는 이루지 못할 약속은 엄청난 희망고문이고 이는 생명줄과 연관될 수도 있다.

공약 남발은 금기이다. 무작정 던지고 보는 식의 인기영합 작전은 이제는 절대 안 된다.

이번 선거는 지역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 듣고 충분히 검증되고 실현가능한 것만을 제시하여 직접적으로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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