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때문에 성욕이 없어진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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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때문에 성욕이 없어진 여성
  • 한북신문
  • 승인 2023.04.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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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그녀는 46세인데 성욕이 없어서 거의 섹스리스로 남편과 지내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접대를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있다. 그런데 술이 만취한 날 성관계를 하자고 그녀를 덮치는 데 그녀는 그것이 너무나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었다.

그녀는 특히 후각에 예민한 여성이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은 술과 담배를 너무 좋아하고 항상 불쾌한 냄새에 쩔어있는데 그녀는 남편의 술 냄새와 담배 냄새를 맡으면 성욕이 뚝 떨어졌다. 그녀가 남편에게 파, 양파, 고기, 술 냄새가 나니까 술 먹고 하는 섹스는 하기 싫다고 고쳐달라고 20년간 얘기했지만 그는 고치지 않았다.

특히 그가 술 먹고 들어오는 날, 애들이 안 자고 있으면 그녀는 남편이 그녀에게 달려들기 전에 안방에서 나와 버렸다. 그러면 그녀의 남편은 기분 나빠했다. 그녀는 한참 예민한 사춘기의 딸들 때문에 엄청 신경 쓰이는데 남편은 술을 마시면 이성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이제는 남편이 술을 마시면 거실에서 자게 했다. 숨을 쉴 때마다 내뿜는 냄새 때문에 역겨워서 남편 옆에서 잠을 도저히 잘 수 없었기 때문이다. 냄새에 예민한 부인과 사업 때문에 술, 담배를 끊을 수 없는 남편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 주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오기 전에 술집 화장실에서 칫솔질, 가글링, 커피마시기, 껌 씹기 등을 통해서 입안에 있는 음식물 냄새를 미리 제거하고 들어온다. ▲집에 와서 아무리 급해도 향이 좋은 바디용품을 사용한 샤워를 해서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게 한다. 특히 겨드랑이, 항문, 사타구니, 젖꼭지, 배꼽 등 냄새가 구리구리하게 날 만한 곳은 깨끗하게 잘 씻는다. ▲그리고도 입에서 냄새가 나면 식빵을 먹어서 술 냄새, 담배 냄새를 제거한다. ▲6개월에 한 번씩 치아스케일링을 규칙적으로 한다. ▲평일에 접대 때문에 남편이 술을 안 먹을 수 없다면, 주말을 이용해서 여행을 가거나 모텔에 간다. 당연히 몸에서 나쁜 냄새가 안 나고 좋은 냄새가 나도록 신경 쓴다.

남자나 여자 중에서 후각이 발달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것은 동물의 생존본능인데 불이 났을 때 빨리 도망가야 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이 본능은 생존에 아주 중요하다. 또한 후각은 상대방의 페로몬을 감지해서 짝짓기를 하는 데도 중요하다.

페로몬이 중요할지라도 현대인에게는 청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결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나쁜 냄새는 성욕을 바로 ‘0’이나 마이너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남자는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부인이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거나 이기적이거나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냄새 때문이라는 말을 파트너에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자존심 상해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관계 특히 친한 남녀관계에는 정직하고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고 그 대화 후에 새로운 행동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녀는 남편과 대화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남편이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다른 많은 분들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솔직하게 대화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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