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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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일까?
  • 한북신문
  • 승인 2022.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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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인간이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일까? 10·20대는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고 30·40대는 결혼하고 취직해서 정신이 없고 50·60대 이후는 행복해지려고 하니까 건강이 없다.

사랑하기에 적당한 시간은 언제일까?

10·20대는 공부하느라 사랑할 시간이 없고 30·40대는 직장 다니고 돈 버느라 사랑할 시간이 없고 50·60대 이후에는 사랑을 하려고 하니까, 발기가 안 되거나 물이 안 나온다.

결국 인간은 행복하기에도 사랑하기에도 항상 무언가가 부족하다.

10·20대는 건강과 시간은 되는데 돈이 없고 30·40대는 건강과 돈은 되는데 시간이 없고 50·60대는 돈과 시간은 되는 데 건강이 없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일까?

남녀관계가 깨진 후에 암에 걸리거나 발기가 안 되거나 질이 건조할 때가 되었을 때 뒤늦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때 그때야 깨닫게 된다. ‘좀 더 일찍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게 된다. 왜 인간에게 후회는 나중에야 찾아오는 걸까?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내 인생의 봄날’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지금 10·20대라면 공부하느라고 바쁘더라도 사랑하고 행복해지는데 시간을 쪼개서 같이 쓰면 안 될까? 이 시기에 인간의 육체는 얼마나 아름다우며 얼마나 건강한가?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지만 나이가 들어서 생각해보면 가장 후회가 많은 시기가 이 시기다. 내 인생을 준비하는 데 90%의 시간을 쓰고, 나머지 10%의 시간과 에너지를 사랑하고 행복하는 데 쓰기를 강추 한다.

내가 지금 30·40대라면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고 있거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시기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적어도 10%의 시간을 할애하기를 권하고 싶다. 과일로 따지면 수박이나 귤처럼 맛있고 물이 많은 시기다. 그런데 이 시간을 아이를 키우거나 노후대책을 위해서 돈을 버느라 모두 불태워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기가 얼마나 완숙하고 아름다운 시기였는지는 나이가 더 들어서야 알게 된다. 그러니 늦기 전에 이 시기에 봄날을 찾았으면 좋겠다.

내가 50·60대 이후라면 아이를 키워서 경제적인 독립을 시키고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그런데 이 시기가 되면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갖지 않은 사람은 건강을 잃게 되고 가족이나 연인을 돌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가 된다. 그러니 너무 늦기 전에 혹은 의학적인 치료를 받아서라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고혈압이나 당뇨가 생기면 열심히 치료를 하는데 왜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방치할까?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는 없다.

만약에 이런 저런 시기를 다 놓쳤다면 우리에게 인생의 봄날은 올 수 있을까?

중요한 시기를 모두 다 놓쳤더라도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곁에 있는 사람과 잘 지내면 된다. 즉 인생의 봄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언제든지 곁에 있을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모르는 것뿐이다.

‘나중에, 언젠가, 준비가 되면’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에 행복 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여기서 내 곁에 있는 사람과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왜냐하면 인생의 봄날은 바로 지금 ‘Here and Now’이기 때문이다.

미루다가 후회하지 말고 행복할 수 있을 때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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