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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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효과
  • 관리자
  • 승인 2017.11.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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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특성상,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삶의 무게에 너무 짓눌려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꽤 많음을 알 수 있다.

주로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입었거나, 육체적, 심리적 에너지가 고갈되어진 우울한 환자들로, 이들에게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이외에 가벼운 여행을 권하곤 한다. 중국의 왕일민이라는 75세된 할아버지는 100세가 되는 자신의 어머니를 자전거 수레에 태우고, 중국의 가장 북쪽인 탑하에서 가장 남쪽인 해남도까지 무려 2년 이상에 걸쳐 여행을 하였다.

여기서 언급하고자하는 것은 그의 효행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의 100세된 노모의 삶의 태도에 대한 변화이다. 고향인 탑하를 한 번도 벗어나 보지 못했던 노모는 항시 어서 죽어야지, 너무 오래 살았어하며 죽음만을 기다리는 사람이었다.그러나 비록 힘들고 고생스러운 여정이었지만 여행 중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세상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서 이렇게 좋은 세상을 두고 어떻게 죽나?’ 하는 마음이 생기고 삶에 대한 의지가 되살아 난 것이다.

이렇게 여행은 우리들의 정체된 마음을 환기시키고 삶의 의지를 키워줄 수 있다. 또한 여행은 자신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고 실타래처럼 꼬인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도 수월하게 풀어줄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생명에 대한 사랑도 깊어지게 하는 등 여러 도움이 된다. 따라서 마음이 무겁고 지친 사람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 없는 여행을 떠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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