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감자 먹이기
상태바
숨어서 감자 먹이기
  • 김태춘
  • 승인 2017.07.13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춘 논설위원·한국생명존중법연구회 이사

요즘 인터넷의 익명성의 순기능 뒤에 숨은 부정적인 역기능들이 마구 생산되어 사람을 황폐하게 만든다.
정부의 정무직공무원의 직무수행의 적합도를 검증하는 국회청문회에서 지지후보들에게 심한 잣대를 들이댄다며 항의성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협박 문자들, 이른바 숨어서 감자먹이기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나쁜 속성들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참 씁쓸하다. 나의 일, 나의 친한 사람의 일, 내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이익에 관한 일(꼭 이익이 아니어도 좋다)이면 나쁜 일에도 무조건 관대하고, 내 이익에 배치되거나 상관없는 일 또는 내 편이 아닌 반대편에 대한 무조건 공격적 성향을 나타내는 일이 그 일이다.


어릴 때부터 성격이 어두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들은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할지 항상 고민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설명이다.


그런 사람들이 과거에는 뚜렷이 자신을 나타낼 방법이 없어 하는 행동이 불특정 상대를 향한 방화나 범죄아니면 술이 취해서 내는 용기 등이 고작인 경우가 많고 대부분 자신의 속내를 숨기기에, ‘조용하거나 얌전한 사람또는 상대를 많이 이해하는 사람(?)’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각종 SNS의 발달과 기회의 증가로 인하여 숨어서 행동하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기회가 제공되었다. 그러한 공간의 최대 운동장이 인터넷이란 공간이다.

그들은 오프라인에서 사람 만나기를 상당히 두려워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주장을 되풀이한다. 그러다 보니 얼굴 모르는 사람과의 감정을 풀기 보다는 악화 일로를 걷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런 사람들의 고민에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바로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다. 그는 긍정심리학의 거두로서 이러한 물음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답하고 있다.

그는 직면한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그렇게 현실을 받아들이면 확실히 마음은 편할지 모르지만 ,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자신이 문제해결을 위해 움직여야하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생의 과제에 부딪히고 그것과 대화할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현실을 감수하거나 현실을 인정해버려서는 안 된다. 이는 대인관계의 출발점이자 인생의 과제와 대화할 용기를 부르는 담대함이다. -기시미 이치로 늙어갈 용기인생의 과제와 대화할 용기를 내라 중에서-

대화할 용기가 필요한 두 가지 까닭은 하나는 잘못된 속성화로 남을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이론이 있는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서 이다. -‘늙어갈 용기타자의 말과 타자를 구별하라’-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내가 이 말을 왜하는지 목적을 생각하고 그 결과를 염두에 두어야 하고, 그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름을 생각한다면 내 뜻한 바가 상대에게 잘 전달되어 참으로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타자의 말과 타자를 구별해야 하듯이 내 감정을 이야기 해야지 타자의 말인 듯이 감정만 전달하면 감정의 골만 깊어진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한국말 어렵다는 이야기가 회자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