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이 방빼라니… 의정부장학회, 거리로 내쫓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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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이 방빼라니… 의정부장학회, 거리로 내쫓길 판
  • 김기만
  • 승인 2016.02.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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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의정부에는 지난 19753명의 고등학생에게 6000원의 장학금 지급을 시작으로 2015년 현재까지 40년간 중··대학생 737명의 지역 학생들에게 총 972115920원을 지급한 ()의정부장학회(이사장 박태수)라는 매우 자랑스럽고 훌륭한 장학재단이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의정부장학회가 사무실에서 쫓겨나야 하는 안타깝고 억울한 사연이 생겨 시민에게 알리고자 한다.
의정부시 산하 ()의정부시청소년육성재단(대표 이한범)은 지난 111일 의정부장학회 사무국에 공문을 보내 115일까지 사무실을 무조건 비워 달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관계자에게 사무실을 비워 달라는 이유가 뭐냐고 계속 항의했더니 특별한 사유 없이 비워 달라는 말만 되풀이 하기에 갈 곳이 없으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비워 달라는 이유가 의정부시청소년육성재단 대표이사 사무실로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의정부장학회 A관계자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밝힌 사연이다.
의정부장학회는 197549일 의정부 제일시장을 중심으로 소상공인들이 시민들이 참여하는 범시민 장학회를 만들기 위해 십시일반 커피한잔 값을 내어 어려운 학생들에게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주자는 뜻으로 발족했다.

이어 규모가 커진 의정부장학회는 1996년부터 의정부2532-6번지 내(현 청소년수련관 앞 지토리식당)에 지상 2층 건물을 자체 장학회사무실로 마련해 사용해 왔다.

그런데 20033월 김문원 의정부시장이 전화를 걸어 박태수 이사장을 만나자고 해서 찾아가니 김 시장은 시에서 출연한 ()의정부시회룡장학회(현 의정부시민장학회의 전신)가 부실운영으로 중단됐으니 박 이사장이 맡아 활성화 시킨 후 두 재단법인이 통합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의정부시회룡장학회와의 통합을 전제 조건으로 김 시장이 동의하고 박 이사장이 회룡장학회 이사장직을 맡아 겸임하는 것으로 합의했으며 양 재단이 같이 회비를 내는 회원제도로 운영한 후 1년 후 합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김문원 시장은 장학회 사무실을 두 곳으로 사용하는 것이 부적합하다의정부장학회 사무실을 우선 청소년회관 내 회룡장학회 사무실로 이전해 의정부시 교육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권유함에 따라 의정부장학회는 자체 사무실 건물을 매각한 후 자금을 장학재단의 기금으로 적립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로 이전하게 된 것.

당시 양 재단이 통합되지 못한 사유는 의정부장학회의 경우 300여 명의 시민이 매월 2만원씩 그리고 회원 가운데는 특별장학금을 내어 장학회를 운영해온 데 반해 회룡장학회는 의정부시 예산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의정부장학회가 건물매각 등 그동안 적립해 놓은 장학기금이 회룡장학회로 모두 합쳐짐에도 불구하고 통합장학회의 임원 구성을 시장이 정하는 사람으로 결정하겠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결국 통합이 무산됐다고 의정부장학회 관계자는 밝혔다.

의정부시는 지난 4년 전부터 의정부장학회 사무실을 이전하라는 압박과 함께 사무실내 타 비품을 쌓아두는 등 강제 이전의 압력을 계속해 왔다.

이에 권기문 이사장 등 3명은 7.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145월 안병용 시장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안 후보에게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안 후보는 공무원들이 융통성이 없어서 그렇다. 공무원이 또 찾아오면 시장 후보에게 계속 사용할 수 있게 요청했다고 이야기하고 당선후 본인에게 보고가 들어오면 잘 처리(계속사용)하라고 지시 하겠다며 그냥 사용하세요라는 답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이전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미래 세대의 희망인 의정부시 청소년들의 교육 발전을 위해 지난 40년간 노력해 온 의정부장학회가 명실상부한 장학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제부터는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 힘을 모아줘야 할 중요한 시기가 온 것 같다.

지난 1월 취임 후 K모 지방일간지에 이한범 청소년육성재단 대표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청소년이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펴도록 공간, 시설, 프로그램으로 든든히 뒷받침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대표사무실로 사용하기 위해 의정부장학회 사무실을 비워 달라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40년간 740여 명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지급 등 든든한 버팀목 역을 해온 의정부장학회에 사무실을 양보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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