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본 남과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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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본 남과 북
  • 한북신문
  • 승인 2024.06.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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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여행작가·의정부농협대의원
김현규 여행작가·의정부농협대의원
김현규 여행작가·의정부농협대의원

의정부농협 대의원 연수 일정으로 라오스에 다녀왔다. 라오스는 한반도의 1.1배 면적에 인구 780만 명을 가진 나라로 왕정국가였다가 1975년에 공산화되었다. GDP가 베트남의 ½이고 지금도 공장이 없어 과일을 베트남에서 가공하여 들여오고 있다.

라오스 도착 첫날 메콩강이 바라보이는 비엔티엔 랜드마크 호텔에 투숙했는데 3층 복도 모퉁이에 군인이 지키고 서 있어 의아했다. 다음날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북한 등 사회주의 6개 국가의 육군참모 총장급 군간부가 투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3년 라오스 정부는 라오스에 도착한 탈북 청소년 9명을 북송했고 2019년 모 신문에서 ‘천국을 넘어서’를 본 후 관련자를 처벌하였고 메콩강을 건너 태국으로 가는 라오스 탈북 루트를 완전 폐쇄시켰다.

그런데 수도 비엔티엔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침향숍과 생과일 흙생강, 커피를 파는 상점이 있다. 따라서 북한 식당과 함께 한국인 상점과 식당들이 있고 한류문화가 공존하는 라오스는 사회주의 국가로 한국(1974년 첫 수교)과는 1995년 재수교 하였다. 비닐하우스에서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농장을 견학한 다음 방비엔으로 출발했다. 그날 저녁에 한국 TV 채널에서 북한이 남한에 오물풍선을 투하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월남 전 당시 호치민 루트로 이용되어 월남공산화에 기여했던 나라에서 북한의 풍선도발 소식을 접하니 멀고도 먼 남북관계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물가 안정과 민생을 챙긴다는 선거공약과 안보의식을 잊고 대통령을 향한 채상병 특검법과 탄핵 등 정쟁에만 몰두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49년 전 베트콩으로 분열되어 공산화되기 전 월남의 실상도 이랬을까.

비엔티엔에 돌아와 메콩강변에서 강 건너 태국으로 가는 탈북 루트를 바라보았다. 이 탈북 루트를 폐쇄시켜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오려던 수많은 탈북자들의 꿈과 희망을 접게 한 것은 신중치 못한 언론 보도의 영향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다수 의석으로 민생과 개혁, 안보를 뒷전에 두고 당략을 위해 정쟁에만 몰두하는 극단의 정치 또한 언론이 지켜보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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