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까지 멈추게 하는 학교폭력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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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까지 멈추게 하는 학교폭력의 실태
  • 한북신문
  • 승인 2024.06.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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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박사 

지난 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더 글로리」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

학교폭력을 다루는 작품들은 숱하게 있어왔지만 더 글로리 수준의 파급력을 가진 작품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여파가 일어나는 중이다.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연예인·유명인들의 과거 학교폭력 전력이 피해자들을 통해 폭로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태국에서는 더 글로리를 통해서 학교폭력이 공론화되며 학교폭력이 사회적 화제로 떠올라, 인터넷에서 The Glory Thai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학교폭력에 대한 폭로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본인이 당한 학폭 당시의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거나 심지어 한 폭로에서는 유명 배우가 중학생 시절 자폐 학생을 괴롭혔다는 것이 드러나 배우가 이를 공식 인정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초 학교폭력 관련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더 글로리’가 언급되었으며 학교폭력 관련 인물에게 더 글로리의 등장인물을 오버랩시키면서 ‘학폭비판 밈’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학교폭력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상상을 초월한 행동이 자행되고 있다. 새내기 중학교 신입생이 친분도 없던 상급생들에 의해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1시간 넘게 집단폭행하여 두개골 및 안면골절과 타박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건, 대구의 한 중학생은 2명의 가해 학생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왕따를 당한 후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였고, 대전의 한 여고생은 집단 따돌림, 왕따를 견디다 못해 투신해 자살하고, 절친한 같은반 친구도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투신해 자살한 사건 등 학교폭력이 원인이 된 사건은 부지기수로 많다.

학교폭력은 뇌의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대부분 자존감이나 자신감은 아예 바닥이고, 인간으로서 기본이 되는 기초율동지수는 중장년이나 노인들에게서 나오는 지수로 변해 있다. 스트레스는 당연히 높으며 주변 환경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사물을 보는 시각 자체가 부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한마디로 도저히 청소년기의 뇌파라고 볼 수 없는 지수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기억력이나 집중능력, 면역력의 저하를 가져와 불면과 우울, 정신적 혼란을 초래하여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에 의존하게 된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고 사회적으로 폐인이 되는 것이다. 너무 충격적이라 그냥 애달프고 서글퍼진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청소년의 시기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성장단계에 있으며 직업생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이 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에게는 이런 말 자체가 사치다. 영혼까지 멈추게 하는 것이 학교폭력으로 주변 환경이나 사정 등을 따질 때가 아니다.

가장 우선은 본래 학급의 친구들이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하는데 실제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특히 가해학생과 한 지역 또는 공간에 놓여지는 것이 현재의 실상으로 오히려 피해자가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야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일시적으로나마 공간을 분리하고 전문적인 심리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 자존감과 자신감을 되찾아 단단함을 회복하게 한 후 다시 교실 속으로 들어가게끔 해 줘야 한다.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의무이다. 이러한 의무는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인 청소년을 보호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특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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