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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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북신문
  • 승인 2024.04.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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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정 학교에연극을심는사람들 대표 / 공연예술학박사
곽수정 학교에연극을심는사람들 대표 / 공연예술학박사
곽수정 학교에연극을심는사람들 대표 / 공연예술학박사

의정부에서 극단을 차리고 꾸려온 지 올해로 딱 10년이 되었다.

2017년도부터 의정부문화재단으로부터 6년간 전문단체 지원금을 받아서 1년에 1편씩 해당 작품을 창작하고 공연해왔다. 어찌된 셈인지 의정부에서 전문 연극인의 ‘창작’ 작업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은 오직 마중물 전문단체 사업 딱 1개뿐이다.

의정부시는 ‘연극’장르에 대하여 지원이 인색하다는 느낌이 늘 있다. 왜냐하면 이번 마중물전문단체 선정팀만 보더라도 70%가량 ‘음악’기반의 사업들이다.

그나마 마중물 전문단체지원사업이 아니었더라면 ‘극단학교에연극을심는사람들’은 지난 10년 세월을 알차게 살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2023년도 작년에는 지원심사에서 탈락했었고 2024년도 올해 다시 야심차게 제출한 공모제안서가 선정되어 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다. 400만 원이다. 여러 팀에게 나눠 주어야 하니 이렇게 된 것이다. 한 팀이라도 더 나눠주고 싶은 의정부문화재단의 마음씀씀이가 아주 잘 느껴진다.

필자는 의정부문화재단에 극단창단 1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뺏벌> 쇼케이스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400만 원이라는 돈은 일반적으로 ‘작가료’정도의 돈이다. 조금 더 애걸복걸하면 ‘작곡료’까지는 어찌어찌 커버할 수 있는 돈이다.

정말 자비롭고 인자한 작곡자님을 섭외해야만 한다. 자, 그러면 대략 12명 정도에 해당하는 배우들과 스탭진의 인건비, 무대세트 대여비, 연습실대여비, 극장대여비, 조명 및 음향장비 대여료 및 감독사례비, 기획비, 진행비, 분장인건비, 소품 및 대도구제작비, 회의식대비, 트럭운반비, 의상비는 극단에서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그냥 잠깐 앉아서 생각을 1분만해도 이 쇼케이스 형식의 공연은 할 수가 없다. 해서는 안 된다. 빚진다. 그런데 왜 알면서도 속을 썩어가며 눈알이 빠지도록 노트북에 매달려 머리를 쥐어 짜내가며 소설 쓰듯 앞뒤가 맞게 문장을 꾸며서 며칠이고 밤새 고치고 또 고쳐서 공모에 신청하고 무리해서 ‘경력’을 이어가는가?

공연이 불가능할 것 같으면 애초에 의정부문화재단의 마중물 전문단체 공모사업 따위에 신청서를 내지 않고 ‘나몰라라’하고 있으면 이런 번뇌어린 문제에 빠져 허우적거릴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 정신줄 단단히 잡아야 한다. 어떤 자비심 많은 배우와 스탭진을 꾸려야만 한다. 창작뮤지컬, 적어도 네 곡의 노래가 들어가야 하는 <뺏벌>의 쇼케이스를 공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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