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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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예찬
  • 한북신문
  • 승인 2024.04.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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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사회복지사로서 학문을 시작하고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일하고 가르친 지 40여 년이 지나고 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때 기본적으로 공부할 때 사회복지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3대 요소가 있다. 사회복지사로서 기초가 되는 가치(철학)와 지식, 그리고 기술이다. 이 중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가치(철학)이다. 사회복지가치에서는 몇 가지 강조되는 부분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첫 번째가 ‘인간존중’ 또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다.

사회복지사는 사람 즉 인간을 대상으로 일한다. 의료진처럼 직접적으로 생명을 다루지는 않는다. 사회복지사는 사람과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원만하게 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그 주체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사람에 대한 가치 생명에 대한 가치에 대하여 심도 있는 학습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 대하여 기본적인 존경심을 갖고 일하게 된다.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사회복지사들은 어린 생명으로부터 임종으로 향하고 있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명을 접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동일한 생명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분야는 선호하고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는 멀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거 아동복지사업을 하던 선배 사회복지사들이 아동 수가 감소하자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 당시 아동복지에 익숙했던 선배 사회복지사들은 난감한 입장을 보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필자는 아동복지사업에 종사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노인복지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을 때였다. 왜 노인복지를 기피 했을까? 대화를 나누어보면 아동은 생명의 꽃을 피워나가지만 노인은 생명의 꽃이 지는 시기라서 힘들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일이다.

필자가 최근 10여 년간 함께 지낸 어머니가 급성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고 위기에 봉착하면서 생각하는 바가 많다. 중환자실에 어머님을 보내고 옷가지를 챙겨서 돌아와 어머님의 빈방을 바라보며 간절히 한 번 더 기회가 오기를 기도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지금은 귀가를 원하고 계신다.

시나브로 약화된 기력이 다시금 회복된 것이다. 생명은 하늘이 주관한다고 한다. 다시금 생명력을 얻고 있는 어머님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얼마나 생명에 갈망하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이 봄에 어렵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거나 간절하게 생명의 연장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의료진과 환자 가족들 모두에게 생명의 축복이 임하기를 기원해 본다.

나아가 오늘도 노인복지실천현장에서 수고하고 애쓰는 종사자 여러분에게 생명 예찬의 가치가 충만하게 넘쳐나기를 기원해 보며 노인복지계에서 애쓰는 사회복지사들과 관련 근로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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