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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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듭니다 ?
  • 한북신문
  • 승인 2021.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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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저는 이 말에 정말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공부 때문에 속상하게 하고 계속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놀다가 늦게 속이 든 아들을 뒷바라지 하던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재수까지 하고서 최근 치대에 합격했습니다.

그 때 아들이 엄마에게 한 말입니다.

“엄마, 저에게 기회를 주고 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 한마디에 엄마의 마음고생과 노고는 다 녹고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젊은 여성이 자궁근종과 난소의 기형종이 매우 큰 상태에서 산부인과에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혹을 수술하는데 난소의 혹과 장의 유착도 심하고 혹도 아주 크고 여러 개가 있었고 혹이 복벽에 콕 박혀있어서 수술이 매우 어려웠고 장 파열도 걱정되는 상황인데 결혼해서 아이도 낳아야 돼서 건강한 난소를 남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끙끙거리면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 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퇴원하고 2주 만에 와서 외래에 방문해서 복강경 수술 흉터 1cm 짜?가 보기 싫다고 의사에게 불평을 했습니다. 담당 의사가 시간이 가면 좋아질 거라고 흉터 줄이는 크림을 발라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녀는 “그 따위로 밖에 말을 못 해요? 개 빡 치네!”

그 의사는 혈압이 올라서 뒤로 넘어갈 뻔 했고 그녀의 엄마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담당의사에게 딸의 태도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 환자를 수술한 의사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의사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앞으로 그녀를 어떤 마음으로 진료할 수 있을까요?

어떤 아내가 질에서 냄새가 나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그녀에게 “당신 몸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나 도저히 숨이 안 쉬어져”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표현을 했으면 그녀가 덜 상처받지 않았을까요?

똑같은 상황에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람과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측면을 보느냐는 관점인데 수술 후 고생한 의사에게 수술 후 고마움을 이야기하는 환자와 상처가 빨리 낫지 않았다고 불평을 얘기하는 환자가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좋아질 것인데 수술할 때의 의사의 노력을 안 보고 자신의 상처만 보는 거죠.

남녀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 내내 고생해서 벌어온 돈에 대해서 고마움을 이야기 하는 부인과, 다른 남편에 비해서 월급이 적다고 얘기하는 부인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남편은 어떤 마음이 들까요?

남편에게 새벽밥을 해 주면서 낮에는 식당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오는 부인에게 고맙다고 얘기하는 남편과 남들 다 하는 밥을 주면서 유난떤다고 얘기하는 남편이 있습니다. 그녀와 성관계를 할 때 재미가 없다고 얘기하면서 술집을 들락거리는 남편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안 되겠죠. <다음호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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