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가 아닌 현실의 확장,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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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가 아닌 현실의 확장, 메타버스
  • 한북신문
  • 승인 2021.08.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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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주 논설위원·글과생각 대표·문화공간 협동조합 이사장

 

메타버스가 대세다. 어디를 가나 메타버스에 관해 말한다. K-방역과 K-문화에서 새로운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대한민국이 4차 산업 기술의 총합인 메타버스 논의에서 빠질 수 없다.

한 외국 메타버스는 시가총액이 580억 달러(64조 원)에 이르며 활발히 사업이 진행됨에도 세계의 이목은 유독 한국의 메타버스 시장에 쏠린다. 이후 향방을 한국을 통해 가름 새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어느 한 부분에서는 선두, 기준, 표준이 되어가는 듯하다. 또 같은 이유로 우리의 제시가 세계이웃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우리 자신을 속이는 허위는 걷어내야 할 책임도 생긴다.

메타버스란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 간 경계가 없는 가상세계로 정의한다.

또 메타버스 주 고객층을 MZ세대라 말하며 이들의 특징을 이렇게 나열한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고 기본적으로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인터넷 게임과 SNS, 실시간 채팅이 일상이고 유행에 민감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고 개성을 중시하며 돈쭐내는 소비활동(Meaning Out)을 통해서도 정체성을 표현한다. MZ세대를 분석한 자료를 모아 읽다 보니 동어반복이다. 누가 더 낯선 어휘로 정리했는가 차이다. X세대는? Y세대는? 그럼 전 세대는?

어느 시대나 20~30대 청년들은 그러했다. 미래를 위해 학습과 직·간접 경험을 통하여 성장해야 하는 이 세대의 과제에 따라 창의성의 추구로 호기심을 충족하고 체험하는 데에 관심이 높고, 통일되고 일관된 인식은 사회변화를 지향하며, 정의에 민감해 저항하고 비교적 편견 없이 다양성을 중시하며 그 시대마다 짊어져야 할 당면한 책임의 무게가 줄어들면서 소비시장에 본격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어느 세대의 젊은이나 재미를 추구하고 실험과 창조의 과정으로 사고가 자유로우며 사생활 간섭을 받기 싫어하는 자기중심성을 특징으로 한다.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한 또래와의 문화공유는 밈(meme) 현상으로 나타나고 궁극 자기다움을 찾으려는 노력,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나’의 자아정체성을 만들어 나간다. MZ세대의 부캐는 보다 노골적인 자기표현일 뿐이다.

다만 MZ세대는 불행히도 코로나19를 맞아 단절된 청년 시기를 맞았고 다행히도 기술의 발전으로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의 확장으로서 가상의 세계와 양방향 소통하고 이웃과 관계하며 보다 적극적인 자기표현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사회나 그 세대의 특징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단지 그런 특징이 잘 발현되도록 조성된 사회여건의 한계 여부와 그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에 따라 우리의 청년은 가족과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철든 어른’이 되기도 했다가, 나만 아는 각자 도생의 은둔자가 되기도 했다가, 현실을 넘어 가상의 세계로 넘어가 몰입하기도 한다.

현실도피가 아니라 보다 자기 돌봄에 충실하기 위한 나름의 선택이다.

모바일과 SNS, 가상체험의 총합인 메타버스의 세계가 사회적 불안, 학습된 무력감,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분노로 가득한 현실과 다른 경험으로 채워진 삶,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상을 꿈꾸는 것이 바람이라면 투자대상으로써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무리들이 만들어내는 거품을 걷어내고 그 안에서 말하고 있는 우리 청년들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지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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