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기후변화가 주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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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기후변화가 주는 경고
  • 한북신문
  • 승인 2021.08.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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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논설위원·신한대 행정학과 교수
논설위원 김남용.
논설위원 김남용.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마치 열대를 방불케 하는 찌는듯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잠 못 이르는 밤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여름에 한반도를 둘러싼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지구는 인간이 저지른 심각한 기후변화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여름 북미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은 지구온난화의 참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서부에서는 홍합, 조개, 불가사리 등 최소 10억 마리의 해양 생물이 죽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 등지의 온도가 섭씨 37.7도를 웃돌았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최악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데스밸리(Death valley)의 최고 온도가 섭씨 54도를 넘어섰으며, 폭염으로 인해 삼림이 바싹 마르면서 대규모 산불까지 발생하였다. 북미뿐만 아니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34.7도를 기록하였는데, 120년 만에 가장 높은 6월 기온으로 기록되었다.

심지어는 ‘산타마을’이 있는 핀란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라플란드(Lapland)의 기온은 33.6도를 기록하였으며, 중국 쓰완성에는 집중호우로 홍수가 발생하여 7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최근 독일 및 벨기에 등 서유럽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18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들은 지금까지 인간이 기후조건에 맞춰 설계해 놓은 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극한의 폭염과 폭우, 대형산불 같은 현상들이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불타는 지구’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폭염이 지구를 휩쓸고 있다. 올여름의 지구상의 폭염 등의 기후변화는 지구 대기에 존재하는 온실가스(GreenHouse Gas)의 인위적 배출 및 농도 상승이 주원인이 되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전 지구온난화 수준을 산업화 시대 이전 기온 대비 2도 상승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을 이행 중이다. 만약 인류가 지구상의 지표 온도를 2도 이상으로 억제하지 못할 경우 인류는 온갖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노력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을 비롯하여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복귀 등 국제사회의 탈탄소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 또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즉, 온실가스 감축 및 산림 등에 의한 흡수 등을 합쳐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해 2050년 온실가스 순(純)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였다.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0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최대한 억제하고 일부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다른 방법으로 흡수한다는, 이른바 넷 제로(Net Zero)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국회에서도 지난달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을 수립한다는 내용의 기후 위기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대통령 직속으로 ‘2050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탄소 중립은 국제적인 흐름으로 이미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전 세계 70여 개 국가가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뿐만 아니라 직접 정책을 콘트롤 할 수 있는 부처 신설이 필요하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 발전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현재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검토해보아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종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불편함에 폭염에 따른 짜증과 불쾌함 등으로 올여름은 서민들에게 어느 해보다 더 더운 여름이 될 것이다.

이제 지구상의 기후변화는 어느덧 누구의 문제가 아닌 바로 우리의 문제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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