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나온 여름철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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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나온 여름철 건강관리
  • 한북신문
  • 승인 2021.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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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한방부인과전문의

 

어느덧 여름이다. 사실 코로나19와 함께 하고 있는 2021은 계절의 변화보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주는 영향에 더 관심이 가게 되는 게 사실이지만 건강을 위해 잊지 않고 챙겨야 할 여름철만의 주의 사항이 있다.

평소 허약한 사람들이나 노인들 뿐 아니라 외부 활동량이 많은 분들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여름은 만물이 자라나고 뻗어나는 기운이 충만한 때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여름철에 뻗어나는 기운이 과해지면 문제가 된다.

여름은 사람의 정신이나 기운이 소모되기 쉬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약한 사람들이나 노약자는 특히나 더위를 먹기 쉽다.

기운을 잘 기르고 과하게 빠져나가지 않게 하여 건강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활동적인 기운이 충만한 여름을 누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먼저는 찬 음식, 찬 기운을 주의하자. 여름은 더우니 찬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름철은 정신이나 기운이 소모되기도 쉬운 계절로써 얼음물이나 차가운 과일이 적당치 않다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이 동의보감에도 기재된 것을 보니, 냉장시설이 드물던 그 시절에도 무더위를 잊고자 차가운 음료나 과일을 자주 섭취하여 문제가 되던 경우가 많이 있었던 모양이다.

여름은 4가지 계절 중에 조섭(調攝)하기가 힘들어서 복음(伏陰)이 속에 있어 뱃속이 차고 설사하기 쉽다고 하였다.

실제로도 여름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 음식, 시원한 과일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러한 것이 너무 지나치면 비위(脾胃)를 상하게 하고 토사 곽란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토사곽란이라 함은 쉽게 말해서 토하고 설사하고 복통이 매우 심한 상태로 장이 탈나는 것이다.

이러할 때는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한다고 하는데, 여름이라고 해서 차게 먹고 서늘하게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로도 접한 바가 있을 것이다.

여름에도 속을 냉하게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폭염에 대한 주의를 말하고 싶다.

더위를 즐겨야한다고 밖에서 오래 스포츠를 하거나 폭염에도 무리한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폭염에 오래 노출 되는 것은 단순히 ‘더위먹는’ 그 이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폭염에 밖에서 뙤약볕을 받으며 오래 운동하거나 일한 경우 열사병이 오는 경우가 있다.

열사병은 응급한 상황이다. 사람의 몸은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어느 정도는 체온이 더 높아지지 않게 땀을 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극복을 하게 되지만, 이러한 정도를 벗어나게 되면 체온조절에 무리가 와서 고열이 나고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구토, 두통 등이 동반되는 열사병이 올 수 있다.

이럴 때는 환자를 시원한 곳에 편안히 안정을 취하게 하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해야함은 물론이요 즉시 병원에 이송하여 조치를 받아야 한다.

동의보감에도 이러한 열사병의 경우를 일반적인 더위에 상한 다른 증상과 구분하여 응급한 증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중서(中署)의 증상은 육맥(六脈)이 침복(沈伏)하고 식은땀이 저절로 나며, 답답하여 숨이 끊어질 것 같고 정신이 혼미해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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