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두 개의 날개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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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두 개의 날개로 난다
  • 한북신문
  • 승인 2021.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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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덕 논설주간·양주역사문화대학 교수

 

보수와 진보는 사회를 떠메고 가는 두 바퀴이며 사회의 발전을 담보하는 두 개의 날개이다.

여기서 말하는 바퀴와 날개는 ‘두 개’라는 구비 요건이 절대적이다. 하나의 바퀴, 하나의 날개만으로는 정상적인 작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전통 가치에 토대하여 공동체를 보존하고 이익을 수호하려는 입장을 ‘보수’라 한다면 전통이 가진 문제점, 정체와 기득권을 고치고 보완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장하려는 입장을 ‘진보’라 하겠다.

따라서 진보는 기존의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를 확인하고 이를 교정하려 하기에 당연히 기존의 질서에 대하여 공격적이고 부정적 일 수밖에 없다.

이들 진보주의자가 취하는 이러한 공격적인 개혁 논리에는 반드시 선행해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 그들의 논리는 반드시 ‘옳아야’하고 무엇보다도 ‘이타적(利他的)’이라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주장하는 변혁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이는 개혁의 명분에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되고 동시에 공동체의 공감을 얻지 못하여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구의 민주주의 선진국들이 선거를 통하여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을 교체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진영의 논리가 아닌 공동체의 안전과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정치세력을 선택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어떤 진영이던지 공동체의 이익이라는 절대 가치를 상실하면 더 이상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할 때 정당은 건실해지고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더 이상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이익집단이 혼재하고 있으며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도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해졌다.

이 복잡한 다양함을 여하히 수용하고 그들의 요구에 공감하여 최대치를 만족시킬 것인가? 정치권은 이제 진영 논리보다 더 복잡한 자기 발전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진보도 보수도 모두가 함께 건강할 때 우리 사회는 보다 높이 날아오르는 날개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개혁(改革)을 영어로 「Refomation」이라 한다. 틀(Form)을 바꾼다(Re)는 의미이다. 즉 기존의 질서를 바꾸는 것이고 이의 주체는 공동체이다.

그러나 한자어의 개혁(改革)은 ‘고치다’는 뜻의 ‘개(改)’와 바꾼다는 뜻의 ‘혁(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改)’는 ‘자기 자신을 때린다’는 의미의 글자이고 ‘혁(革)’은 ‘철을 따라 짐승이 털을 갈아 자연에 적응하도록 스스로를 바꾸는 데서 비롯된 바꾼다’라는 뜻이니 결국 개혁(改革)은 ‘스스로의 잘못을 때려서 고친다’는 뜻이 된다.

여러 가지 범죄의 혐의로 부부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전 법무장관이 스스로를 변호하는 책을 출간하여 화제다.

그라고 어찌 할 말이 없을까만, 우선은 법정의 법률적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먼저다. 스스로 아무 잘못이 없다고 확신하고 강변하면 그 스스로를 회초리질 하여 바꾸는 개혁은 그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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